온전한 행복

온전한 행복  / 틱낫한 스님     

 

"삶은 매 순간순간마다 귀중한 보석으로 가득합니다. 

귀중한 이 보석은 바로 하늘과 지구는 물론, 산과 강, 바다, 주변에 있는 

모든 기적들을 인식하는 알아차림입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새로운 24시간의 삶이라는 선물을 마음에 새깁니다. 

마음챙김, 집중, 지혜가 있다면 이 24시간이라는 하루를 온전히 기쁨으로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잠시 시간을 내어 즐거운 마음으로 얼굴을 세수합니다. 

수도꼭지를 조금만 열어 물이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게 합니다. 

수도꼭지 아래 손을 놓고 그 차가운 물의 기운을 온전히 느낍니다. 

물방울이 손바닥에 조금 모이면 부드럽게 눈으로 가져갑니다. 

눈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그 순간이 정말 즐겁습니다. 

얼굴에 닿는 물의 느낌을 즐깁니다. 

물의 느낌을 즐길 때 이런저런 분별하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살아 있음을 즐기고 집중해서 물이 주는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마음챙김, 집중, 지혜가 저를 도와 이 물이 아주 먼 곳에서 왔음을 알게 합니다. 

이 물은 저 험준하고도 높은 산과 지구별 깊숙한 곳에서 내게 왔습니다. 

그렇게 물은 먼 길을 여행하여 저의 욕실까지 온 것입니다. 

그런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 저는 곧 행복해집니다. 

마음챙김을 연습하면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이 보석이고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찹니다." 

- 틱낫한 스님《깨어 있는 마음으로 깊이 듣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