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삶의 진솔한 회광반조(廻光返照)

장백산-1 2020. 1. 28. 13:44

삶의 진솔한 회광반조(廻光返照) - - 구례 삼정사


30년전부터 친숙하게 알고 지내는 노스님께서 톡을 보내셨군요. 가끔씩 보내주시는 소식인데 

참으로 삶의 진솔한 회광반조(廻光返照)입니다. 가뭄에 줄어드는 웅덩이 속 물고기 신세같은

인생인데 이같은  인생을 어떻게 받아 드려야 할까요.

...............


설날을 지내고보니 진짜 80세가 된 것 같다. 나이 80을 맞이하고 보니 언제 어느 순간에 갑자기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더욱 더 확연하게 든다. 지나온 80년을 뒤돌아본다.


얼마나 잘살았나, 얼마나 잘못 살았나 라는 물음이 물어진다.


일단은 나로 인해 괴로움을 느꼈던 내 가족들, 내 친지들, 내 선후배들, 특히 내 제자들 등등에게, 

무릎꿇어 사죄하는 마음이다.


환하게 기억나는 분들, 또한 기억이 나지 않은 분들까지 전부의 분들을 한 데에 모아서, 혹은 낱낱이 

만나서, 무릎꿇어 사과사죄의 절을 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다. (아니, 마음 속에서나마 이미

그리하오니 제 사죄의 마음을 받아주소서!)


생각하건대, 이 세상에 태어나 해야 할 일, 억만 가지의 일들을 모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고통에서 

벗어나서 기쁨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하면 어떨까 한다. 바로 이고득락(離苦得樂)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오직 중생의 이고득락(離苦得樂 : 고통에서 벗어나서 행복을 이룸)을 위해 

팔만가지의 방편(方便)의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역사의 흐름,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때 어찌 그리도 이고득락(離苦得樂)을 이룩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고 많은지~!!! 물론 이것은 이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도 이고득락(離苦得樂)을 해가는 길밖에 없다.


열번 백번 죄를 지었더라도 개과천선, 칠전팔기, 일어나고 일어나 천하의 이고득락(離苦得樂)을 향해

나아가고 나가는 길밖에 없다.


그저 바라옵건대, 세상의 모든 구석구석이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기류로 가득해지기를 빌고 또 빈다.


...........


고통에서 벗어나서 기쁨으로 충만하기를....


무엇이 고통이고 무엇이 기쁨인가?


살펴보고 또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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