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상재목전(大道常在目前)
대도상재목전(大道常在目前)이지만 수재목전난도(雖在目前難覩)라.
약욕오도진체(若欲悟道眞體)하려면 막제성색언어(莫除聲色言語)하라.
무한대의 도(道)는 언제나 바로 눈앞에 있으나 무한대의 도(道)가 언제나
눈앞에 있어도 그 도(道)를 보는 것은 어렵다. 만약 도(道)의 진실한 본체를
알고자 한다면 소리와 모양과 언어를 제거하려고 하지 말지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세심히 관찰해 보면 세상 일들은 영원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영원한 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진실(眞實)을 찾아 나선 수행
자들입니다. 사람의 몸은 흙기운, 물기운, 불기운, 바람기운의 사대(四大)로 이루어졌기에 단 한 순간도
그대로 유지 보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무상(無常)의 이치(理致)를 스승으로 삼아야 마음공부가
간절해집니다. 사람의 몸은 단 한 순간도 변하지 않는 법이 없고 머물러 주지 않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틈이 없습니다. 늙었든 젊었든 무상(無常)의 화살은 인정을 베풀지 않고 냉정하기만 합니다. 공부인에게
무상(無常)의 이치(理致)야 말로 제일가는 선지식(善知識)이라 하겠습니다.
이 무상선지식(無常善知識)을 얼마나 절실하게 느끼느냐에 따라 공부의 성취가 판가름 납니다. 이미
제일가는 선지식, 무상선지식(無常善知識)을 의지하고 문을 나섰습니다. 수행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어떤 때는 까마득한 절벽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길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더 이상 숨을 쉴 수조차 없는
때도 있습니다. 끊임없이 부딪쳐오는 난관들을 인욕으로 이겨내기만 하면 서서히 길이 보이고 숨통이
터집니다.
나무에 새싹이 돋은 것이 보일 것이고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흐르는 물은 끊임없이
지혜의 도리를 설하고 있음을 압니다. 그제서야 찾으려던 도(道)라는 방편의 말이 가리키는 '이것'이
목전(目前), 눈앞, 텅~빈 바탕자리,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었음을 알아차립니다. 보이는 것들,
들리는 것들이 모두 눈앞에 있는 도(道)의 이치를 깨우쳐주기 위한 것들임을 알고 무릎을 탁 치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서 좋다 나쁘다는 분별심(分別心)을 없애고 귀에 들리는 것을 통해서
시비심(是非心)을 끊게 되는 것을 대승찬(大乘讚)은 노래합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통도사 방장 원명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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