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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은 저절로 된다

장백산-1 2020. 3. 16. 00:24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은 저절로 된다  - - 법상스님


인간들의 일상생활, 즉 인생(人生)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의 연속선상(連續線上)

이다. 늘상 중요한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을 해야 하고, 그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이 옳은 선택(選擇)

과 결정(決定)이었었다는 결과가 나오도록 하기 위해 사람들은 무진장 노력하고 애를 써야 한다.


애쓰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내린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이야말로, 내 인생을 확실히 행복하게 만들

어줄 가장 옳은 수단인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이 정말 그럴까?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노력하고 애쓰고, 더 많이 머리를 굴리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연구

하고, 더 많은 정보들을 수집해서 분석한 뒤에 내린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이 언제나 가장 옳은 선택

(選擇)과 결정(決定)일까? 그런 방법으로 선택(選擇)과 결정(決定)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어쩌면 더 많을 수도 있다.


'머리'가 '생각'이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을 내린다는 사실, 거기에 의문을 던져 보라. 내가 애를 써서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을 내린다고 느끼지만, 우리들의 삶을 가만히 관찰해 보면, 선택(選擇)과 결정

(決定)은 때가 되면 저러로 스스로 내려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렇게 해야 할지, 저렇게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는 상황에서도 선택(選擇)과 결

정(決定)을 해야만 할 때가 되면, 머리를 생각을 굴리지 않더라도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은 저절로 내

려진다. 내가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을 하지 않더라도,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이 저절로 내랴진다.


예를 들어보면,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사람이 차도로 뛰어드는 급박한 순간에, 내 머리가 개입될 

순간도 없이 어딘가에서 곧장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이 내려져서 손은 핸들을 급히 돌리고, 발은 브레

이크 페달을 밟는다. 이같은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머리의 개입 없이도

이런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을 하는 일들이 사실은 삶의 전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만, 생각이, 머리가, 분별과 판단이 인연(因緣)을 따라서 저절로 내려지는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을 

두고서는, '내가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을 했다'는 아상(我相)을 개입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을 내려야 할 가장 적절한 순간이 되면,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은 저절로 내려

진다. 사람들이 할 일은, 그저 지금 여기라는 매 순간순간에 주어지는 삶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

마음 속에서, 미래의 어느 때에 있을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을 어떻게 내려야 할지, 언제쯤 내려야 할지 

하는 그런 고민거리 없이 그저 그냥 지금 여기라는 매 순간순간에 주어지는 삶을 평화와 행복 속에서 살

면 되는 것이다. 그것 뿐이다.


그렇게 그저 그냥 지금 여기라는 매 순간순간에 주어지는 삶을 평화와 행복 속에서 누리다 보면, 저절로 

시절인연(時節因緣)이 찾아오는 때가 있을 것이고, 그 때가 되면, 모든 것은 그냥 저절로 이루어진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매 순간순간에 주어지는 이 삶의 전 과정을 신뢰해 보라. 지금 여기라는 

매 순간순간에 주어지는 삶의 전 과정에 나를 온전히 내맡겨 보라.


그리고 나는 그저 아무 고민 없이, 근심걱정 없이 , 괴로움 없이 최선을 다해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라는 매 순간순간에 주어지는 이 삶을 즐겁게 누리며 살면 된다.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은 내 머리가 내 생각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서 내려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