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머리카락은 백발로 변하지만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옛 성현들이 일찍이 말했다.
지금 당장 닭이 우는 소리 한번 듣고 대장부의 할 일을 다해 마쳤다.
髮白心非白 古人曾漏洩 今聞一鷄聲 丈夫能事畢
발백심비백 고인증루설 금문일계성 장부능사필
『서산집, 청허 휴정 대사』
이 시는 조선시대의 불교를 대표하는 서산 스님의 깨달음의 노래이다.
누구나 흔히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런 이치를 옛 성현들은 이미 일찍이 누설해
버렸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며 이치 또한 간단하다. 그러나
그 늙지 않는 마음을 실증하기란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다.
서산 스님은 한낮에 길을 가다가 닭 우는 소리를 듣고 그 순간 그 자리에서 한 생각이 돌아왔다. 여러
생동안 짊어지고 다니던 살고 죽는 문제인 천근이나 되는 무거운 짐을 낮에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깨달아 내려놓은 것이다.
그토록 초조하고 불안하고 밤잠을 못 이루고 고민하던 죽고 사는 문제를 다해 끝내버렸다. 그것을 일러
대장부가 해야 할 일을 능히 다해 마쳤다고 말한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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