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일체의 마음이 없는데 어찌 일체의 법을 쓰리오

장백산-1 2020. 4. 5. 16:11

일체의 마음이 없는데 어찌 일체의 법을 쓰리오

 

부처님이 말씀하신 일체법은 일체의 마음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나에게는 일체의 마음이 없거늘 일체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佛說一切法  爲除一切心  我無一切心  何用一切法 

불설일체법  위제일체심  아무일체심  하용일체법 


『전심법요 』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든 설법(說法)을 한마디로 정의한 내용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하신 모든 말씀은

중생들의 망령된 마음, 차별 분별하는 마음, 삼독(三毒)의 마음, 상(相)을 내는 마음, 모든 망상 번뇌의 

마음 등의 일체의 마음들을 제거하기 위한 설법이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그와 같은 일체의 마음들을 잘 관찰해 보면 실제로는 어떤 마음도 하나도 없다. 일체의 마음들로

자신의 인생을 다 채우고 세상을 가득 채워서 숨 쉴 틈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던 일체의 마음들이 되돌아

보면 아무 마음도 없다. 일체의 마음들은 본래 실체(實體)가 없는 것들이었다. 일체의 마음들이 있다고 

본 것은 환영(幻影)들이었다. 물거품이고 꿈이고 이슬이고 번개이었다. 


그러므로 제거해야 할 일체의 마음들이 없기 때문에 일체의 마음들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붓다의 설법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일생 동안 마음(心)을 공부하고 도(道)를 닦는다고 하면 이런 말 한 마디 쯤

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석가모니 부처님니 설법하신 팔만사천대장경이라는 일체법이 중생의 온갖 분별 망상 번뇌의 병을 제거

하기 위한 처방전이라 합니다. 그런데 마음의 이치를 공부해 보니 잡다한 일체의 분별심 차별심이 하나도 

없어요. 분별심 차별심이 없으니 팔만사천대장경이 아무 소용이 없다 이 말입니다. 일체의 분별심 차별심

이 하나도 없으면 팔만대장경이라는 일체법을 불에 전부 다 태워버려도 괜찮아요.


사실은 팔만대장경이라는 일체법을 태울 필요도 없어요. 태우려는 그것도 병이지요. 마음이 떠나 있으면 

팔만대장경이 있든 없든 관계없는 거예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일체의 법(가르침)이 일체의 마음

병을 고치기 위한 방편(수단)이것이기 때문에 일체 마음의 병이 없으니 마음의 병을 고치기 위한 방편 

수단인 팔만대장경이라는 일체의 법이 아무 소용도 없다 이겁니다.


절집에서 어른 스님들은 갓 출가한 스님에게 중물이 들어야 한다고 가르쳐요. 처음에는 중물이 안 든다고 

선배 스님들이 꾸중을 합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 중물이 안 빠졌다고 꾸중을 합니다. 중물이 들어 

있다가 나중에는 중물이 빠져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중물이 들 때는 들어야 되지만 빠질 때는 

또 싹 빠져야 합니다.


마음을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공부가 필요할 때는 마음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지만 마음

공부가 병이 될 정도여서는 도리어 손해라는 말입니다. 마음공부를 했으면 마음을 버릴 줄도 알아야 

되는 거죠. 마음공부를 제대로 하면 어떤 마음에도 얽매이지 않아 온갖 마음이 자연스럽게 버려집니다.

이것은 마음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 온갖 마음에 얽매이지 않는 것 하고는 다름니다.


무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