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없이 계획하고 준비할 때 자유가 주어진다. - - 법상스님
미리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 불안감, 두려움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을 때면 더욱 더 불안하여, 어떤 계획을 세워서 조금 더 치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만 안정적인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미리 미래를 충분히 계획하고 준비해 놓으면 사람들의 조바심, 불안감, 두려움은 사라질까? 오히려 미리 미래에 대비한 계획을 많이 세우면 세울수록 준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반대로 '그렇게 되지 않을 때 일어날 문제점에 대해 자꾸만 또 다른 대비책을 준비해야 하고, 그럴수록 뜻하는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은 더욱 더 커지게 된다.
삶을, 인생을, 세상을 내 방식대로 통제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더 삶은, 인생은, 세상은 나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난다. 왜냐하면, 삶은 인생은 세상은 어차피 내가 내 방식대로 통제하는 대로 그대로 다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미리 세우지 말고, 미리 준비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미리 미래에 대비한 계획도 세우고 준비도 하지만, 그렇게 계획되고 준비 된 대로 전부 다 이루어지기를 집착(執着)하지는 않을 수 있다.
미래에 대비하는 대략적인 가안(假案)은 짜놓지만, 미래에 대비한 그 계획을 확정짓지는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무한한 가능성, 즉 근원(根源)을 향해 언제나 마음을 활짝 열어놓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계획을 세우되, 세운 계획에 과도하게 집착하지는 않게 된다. 미래에 대비해서 준비를 하면서도 가볍고 자유롭다.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안 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불안감, 조바심이 없다.
사실, 근원(根源), 무한한 가능성은 언제나 정확히 필요할 때와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답을 우리들에게 준다. 이 말은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무르익으면, 이 세상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직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무르익지 않았다면, 아무리 무진장 노력을 하고, 애쓰고, 답답해하고, 최선을 다해도,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중도(中道)란 미래에 대비해 계획하고 준비를 하기는 하되, 계획하고 준비한 것에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물론 그 계획과 준비 또한 대략적인 가안(假案)이기에 그 가안에 집착할 것은 없다. 가안으로 계획하고 준비는 하되, 근원(根源), 즉 무한가능성(無限可能性)에 모든 것을 내맡긴다. 그러면, 괴로울 일이 없다. 내맡긴다고 아무 계획도 준비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하되 함이 없이 하는 것이다. 사실은 이렇게 모든 일을 집착함이 없이 행할 때, 근심과 두려움, 불안감, 조바심 없이 순수한 삶의 열정이 피어난다. 무위행(無爲行)이기에 무위행(無爲行)에는 나를 넘어선 근원의 힘, 무한한 가능성의 힘이 붙는다. 무위행(無爲行)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잘 하려고 애쓰고, 성공하려고 초조해 하며 열심히 하는 사람 보다 더 큰 성취를 이루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런 어떤 법칙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것도 고정되게 정해 놓지 않는 자유, 그 때 삶은 가볍고 자유자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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