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언하대오(言下大悟)

장백산-1 2020. 9. 28. 12:18

언하대오(言下大悟)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이 말, 이 구절은 금강경에 나오는 경구이나, 혜능이 이 말을 단 한번 듣고 크게 깨달은 경구입니다.

직역하면 당연히 머무는 바가 없는 그 마음을 내서 사용하라. 달리 해석하면, 마음은 한 순간도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 존재니까 어디에도 어느 것에도 마음을 머물러 두지 말라는 의미도 됩니다. 

또 마음은 단 순간도 머물지 않고 부단히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고 글자의 한도 안에서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심불관조(心不觀照)면, 간경무익(看經無益)이다. 즉 마음에다 비춰보지 않으면 아무리 경을 읽어

봐야 얻는 것이 없다라는 말입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뭐니 뭐니 해도 전부 마음의 도리를 설명한 것입니다. 특히 조사스님들의 심요법문

(心要法門)은 마음에다 가만히 비춰보아야 합니다. 물론 사량(思量)하는 분별심(分別心)을 사용해서

마음공부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일단은 명상, 즉 깊은 사유(思惟)가 필요합니다.


혜능(慧能)이 언하(言下)에 대오(大悟) 일체만법(一切萬法)이 불리자성(不離自性)이라, 즉 혜능이 

단 한 마디 말 끝에 일체만법이 자성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크게 깨달았다. 즉 내 마음의 

크기와 능력을 확철대오 한 것이지요. 내 자성의 크기는 저 끝 간데 없는 우주를 전부 다 감싸고도 

남는 크기이고 능력은 불가사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