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지혜로 가득 찬 사람, 차라투스트라

장백산-1 2020. 10. 11. 13:25

지혜로 가득 찬 사람, 차라투스트라


니체는 그의 저서 차라투스트라(지혜로 가득 찬 사람)을 통해서 말한다.

“나는 사람들 중에서 현명한 자가 또 다시 사람들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때까지 나의 지혜를 
공유하고 짐을 덜기 위해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은 심각하지 않다.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은 존재계 전체가 흥겹다는 사실을 이해
하기 때문에 그 자신도 흥겹다.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은 보통사람들의 눈에 다소 미치고 어리석어 보일 
수 있다. 보통사람들은 현명한 사람이라면 심각하고 흥겨워할 줄 모르고 웃을 줄도 모르고 춤출 줄도 
모른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다.

또 차라투스트라는 말한다.

“나는 사람들 중에 현명한 자가 너무나 현명해져서 보통 사람에게는 어리석어 보이는 것들마저 그들이 
수용하게 될 때까지 나의 지혜를 나눠줄 것이다.”


내면의 풍요로움에 관한 한, 가난한 사람도 그 어떤 부자만큼이나 본래 타고난 본성을 갖고 있다. 부자
들은 외부세계와 너무나 많이 엮여있기 때문에,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르거나 그럴 시간이 
없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행운의 조건에 놓여있다. 그는 외부세계와 아무런 엮임이 없다. 
간한 사람은 눈을 감고 쉽게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현명한 자가 너무나 현명해져서 
어리석음마저 흥겨움이 되고, 가난한 사람이 너무나 행복해서 가장 큰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느낄 때
까지 그의 지혜를 나눠줄 것이라고 말한다.

저녁이 되면 태양이 바다 너머로 움직여 저 아래 세상에 빛을 가져다주듯이 나도 저 아래 세상으로 내려
가야 한다. 놀라울 만큼 풍요로운 태양이여! 나도 그대처럼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내가 내려가고자 하는 
세상의 사람들은 그것을 내려감(down-going)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나를 축복해다오. 아무런 질투심 없이 큰 행복을 바라볼 수 있는 평온한 눈이여! 황금빛의 물이 
흐르고 온 세상에 대한 그대의 환희를 비추며 넘쳐흐르기를 바라는 이 술잔을 축복해다오! 보라! 이 
술잔은 다시 비워지기를 바라고, 차라투스트라는 다시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같은 바램이 바로 
차라투스트라의 독특함이다. 고타마 붓다, 자이나, 그리스도, 아바타라(avatar)처럼 초인超人이 되고자 
했던 사람들이 존재했지만, 역사상 오직 차라투스트라만이 또 다시 인간이 되고자 한다. 

깨달음의 최고봉을 보고, 고요함의 깊이를 보고, 궁극의 고독을 깨닫고, 지혜로 가득 찬 사람이 뛰어난 
존재가 아닌 그저 평범한 사람들중에 한 인간으로 되돌아가고자 한 것이다.

 
-오쇼의 <차라투스트라> 중에서-

 

 

'삶의 향기 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기 위해서 죽고, 죽기 위해서 산다"  (0) 2020.10.13
한강의 진또배기  (0) 2020.10.12
‘물의 손’  (0) 2020.10.09
악착동자  (0) 2020.10.08
그저 그냥 순수한 환희와 기쁨만 존재한다.  (0) 2020.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