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단지 걸어다니는 그림자일 뿐이다
"과거는 모두 바보같은 사람들이 죽음으로 가는 길을 비춰 주었을 뿐.
꺼져간다, 꺼져간다, 짧은 촛불이여! 인생은 단지 걸어다니는 그림자
무대 위에 나와서 뽐내고 걷고 안달하며 시간을 보내다 사라지는 서툰
배우 인생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소음과 분노로 가득 찬 백치의 이야기"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맥베스)의 5막 5장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인생은 죽음으로 향해 가는 행진일 뿐 무상하기 짝이 없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나마 바람 앞에 깜박이는 꺼질듯 말듯한 촛불처럼 아주 짧은 생명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요, 의미 없는 무대 위에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져서 잊혀지는 슬픈 엑스트라 배우들입니다. 하지만 엑스트라 배우들에게도
분명 제각각 나름대로의 역할은 있습니다.
단역 배우지만 자기가 맡은 작은 역할이 자랑스러워서 짐짓 뽐내보기도 하며
걸어보기도 하고, 짧은 대사나마 조금이라도 잘해 보려고 안달 하기도 합니다.
진정으로 마음의 귀를 열면 백치의 이야기에도 분명히 의미는 있습니다.
단, 인생이라는 무대에 연습은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실제 공연입니다.
단역(엑스트라 배우) 이라도 오늘 자기가 맡은 역할을 멋지게 해내려는 노력
그 자체에 인생의 참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장영희 교수의 영미시(英美詩) 산책 중에서-
'삶의 향기 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제행무상/諸行無常)." (0) | 2020.10.27 |
---|---|
마음공부, 수행이란 (0) | 2020.10.26 |
웃는 부처(붓다, 깨달은 자) (0) | 2020.10.26 |
말하는 것이 그대로 무한한 도(道)다 (0) | 2020.10.25 |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0) | 2020.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