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부모의 자식 사랑

장백산-1 2020. 11. 2. 11:51

부모의 자식 사랑


부모가 주의력이 있고 이해가 깊다면 자녀가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최대한 많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런 부모는 자식들에게 쓸모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세뇌시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식들에게 사랑이 넘치는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자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은 목수가 될 것이다.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교사가 될 것이다. 신발 만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제화공이 될 것이다.

지금의 세상은 혼란에 빠져 있다. 제화공이 될 자식은 외과의사가 되어 있고, 외과의사가 될 자식은 제화공이 되어 있다. 이 두 사람 내면에 분노를 품고 살아간다. 목수가 될 자식은 정치인이 되어 있고, 정치인이 될 자식은 목수가 되어 있다. 이 두 사람도 역시 화를 품고 살아간다.

이 사람들의 삶처럼 모든 사람들의 삶 전체가 깊은 분노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라. 모든 사람들이 분노에 빠져 살고 있다. 모두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일에 빠져있다. 효용성의 개념으로 인해서 모든 사람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효용성이라는 개념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의미가 있는 이야기가 있다. 이제 막 천국에 도착한 긴즈버그 부인이 수줍은 듯 기록담당 천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혹시 여기 천국에 있는 사람과 면접을 볼 수 있나요?”
천사가 대답했다. “물론이죠.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분이 여기 계십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성모 마리아를 만나 뵙고 싶습니다.”
천사가 목을 가다듬고 이렇게 말했다. “네, 그런데 성모 마리아는 지금 다른 곳에 계십니다. 하지만 당신이 원하면 제가 접수를 해드리죠. 성모 마리아는 아주 인자하신 분이니 옛 이웃을 만나고 싶으실 겁니다.”

부인의 요청이 천사에 의해 접수되었다. 성모 마리아는 정말로 인자했다. 나남이 접수된 뒤 오래 지나지 않아서 성모 마리아가 긴즈버그 부인을 만나러 친히 나타났다.

성모 마리아 앞에 환희 빛나는 광채를 한참 동안 바라보던 긴즈버그 부인이 말했다. “제 호기심이 무례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늘 당신과 대화하고 싶었답니다. 사람으로 태어난 수많은 사람들이 신으로 숭배할 정도로 훌륭한 아드님인 예수를 낳으신 기분이 어떠십니까?”

성모 마리아가 대답했다. “긴즈버그 부인, 솔직히 말하면, 우리 부부는 예수가 의사가 되기를 바랐답니다.”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기대감을 품는다. 하지만 부모의 기대는 자식들에게 독이 된다. 자식을 사랑하되 아무 기대도 하지 말라. 최대한 자녀를 사랑하고 그들이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어라. 자녀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최대한 사랑해주어라. 어떠한 쓸모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자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자식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식에게 향하는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는 걸 보여주라.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어야 한다.

그러면 이 세상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때 새로운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걸 자연스럽게 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방향대로 본능적으로 흘러가며 자연스럽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오쇼의 <사랑의 연금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