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고 허깨비같고 물거품같고 그림자같고 이슬같고 번개불같은 우리 인생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인연법(因緣法), 즉 원인과 조건에 따라 만들어진 일체 모든 것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 금강경 32품 -
유위법(有爲法)이란 다양한 원인(原因)과 수많은 조건(緣)에 따라 생성된 존재, 인연에 의해 생멸하는 일체 현상계의 사물, 여러 연(緣, 조건, 간접원인)에 의해 집합되어 만들어진 모든 물리적 정신적 현상이 유위법이다. 어떠한 것도 하나만의 인(因)과 연(緣)에 의해서 생겨나는 현상(法, 존재, 것)은 결코 없다.
유위법이란 이러하기에 사람이 아무리 대단한 고등동물이라 하여도 사람이 한 평생을 살고, 죽을 때 자기 인생을 돌이켜 보면, 잠잘 때 꾸는 꿈과 같이 살았고,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하고 무엇인가에 의해 지배당하며 꼭두각시처럼 살았으며, 수 없이 주고 받았지만 모든 것이 알맹이 없는 거품과 같고, 수많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살았지만 모그 모든 것이 실체가 있는 진실이 아닌 그림자였으며, 몸은 해가 뜨면 사라져버리는 이슬처럼 사라지게 되었으며, 현재는 번개 빛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라고 관(觀)해야 한다고 했다.
꿈ㆍ꼭두각시ㆍ거품ㆍ그림자는 일체 유위법의 형상이 공(空)한 모양임을 표현한 것이고, 이슬과 번개는 일체 유위법을 시간적으로 봐 무상(無常, 항상하지 않음)하다는 것을 보인 비유이다. 즉 일체 유위법은 바로 제법무아(諸法無我)하고 제행무상(諸行無常)하다는 붓다의 말씀을 다르게 표현한 말이다.
건강할 때는 하고자 하는 일도 많고, 의지나 의욕도 커서 그것들에 가리어 일체 유위법의 실상을 잘 보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하지만, 죽음에 임해보면 인생을 꿈과 같이 살았고, 꼭두각시처럼 살았으며, 주고 받은 것이 모두 물거품과 같고, 수많은 희망 욕망 생각들이 그림자와 같았음을 알게 되었으니 이 세상의 모든 법, 즉 일체 유위법(一切 有爲法)에는 조금도 의지할 바가 못 되며, ‘나’ 라고 할 만한 것도 없으니 무엇에나 욕심내지 말고 집착하지 말라고 경계하는 말씀이다.
‘나’ 라고 할 만한 것이 없으니 제법무아(諸法無我)라 했고, ‘나’ 는 실체가 없어 공(空)하다고 했으니 눈이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요, 귀가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어서, 사물이 있어도 그것이 무아(無我) 공(空)임을 올바로 보지 못했으니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요, 내 몸이 있어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몸이 아니니 내 몸이라 할 수 있는 몸도 아니다. 이러하니 내 몸은 공(空)했고, 무아(無我)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 몸이 이슬처럼 사라지고 세월은 번개처럼 빨리 지나가니, 제행(諸行)이 무상(無常)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현재를 참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일체 유위법이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하고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하다는 말은 이 세상 모든 것이 공(空)하고 무상(無常)해서 허망(虛妄)하니 단념하고 체념하라는 말이 아니고, 일체 유위법에 대해 착각(錯覺)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사라사욕이나 이기심에 물든 사람들의 느낌으로 사물을 보면, 착각을 일으켜 허상에 집착하게 되어, 결국 꿈ㆍ꼭두각시ㆍ물거품ㆍ그림자와 같은 인생을 살게 될 것이므로 고통을 면할 수 없으니, 일체 유위법이 허망한 줄 알고 욕심이나 집착을 하지 아니하면 제법무아(諸法無我)를 알아 고요하면서도 모든 것이 충만하여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는 지혜(智慧)를 얻게 되고, 그 지혜를 사용해서 이웃과 세상 사람들을 위해 자비(慈悲)를 베푸는 공덕을 쌓게 된다는 말씀이다.
일체 유위법은 내생에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중생을 위해 베푼 자비공덕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항상 그와 더불어 있기에 허망하지 않다는 말씀이다. 일체 유위법이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하여 무상하다고 하는 말도 아무리 돈이 많이 있어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없을 수도 있으며, 아무리 아름다운 몸매를 가지고 있어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니 믿을 것이 못되지만, 일체 유위법을 개인의 욕망추구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이로써 중생을 위하고자 하면 필요한 유위법을 창조할 수 있는 진리가 그 속에 있다는 말씀이다.
이러하기에 세월의 변화에 맞추어 참다운 자기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를 위해 그리고 중생들을 고(苦)에서 구원하기 위해 자비행을 함으로써 공덕을 지어가라는 말씀이다. 오직 이 공덕이 우리의 잠재의식에 저장되어 내생에 과보를 받게 된다는 이치이다.
- 현성스님 - [출처] [유위법有爲法]|작성자 여해 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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