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뛰어난 명마(良馬)

장백산-1 2020. 12. 13. 12:51

뛰어난 명마(良馬)

뛰어난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봐도
바람처럼 단숨에 천리를 내달린다.

良馬  見鞭影而  追風千里
양마  견편영이  추풍천리

『금강경오가해』

금강경오가해에 나오는 종경(宗鏡) 스님의 가르침이다. 근기니 수준이니 재능이니 하는 것이 
꼭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다 있다. 영리한 동물인 말에게나 개에게는 그것이 
더욱 잘 나타날 것이다. 채찍의 그림자만 봐도 바람처럼 단숨에 천리를 내닫는다는 명마(名馬)
가히 상상이 가는 뛰어난 말(馬)일 것이다. 아마도 삼국지에 등장하는 적토마쯤은 되리라.

양마  견편영이  추풍천리(良馬  見鞭影而  追風千里)라는 이 명구가 갖는 뜻은 말(馬)에게 있지 
않고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람을 가르쳐 본 사람들은 이 구절을 잘 이해할 것이다. 

불교에 일문천오(一聞千悟) 한다는 구절이 있다. 하나를 들으면 천 가지를 깨닫는다는 뜻이다. 
세상사가 아닌 불교의 이치를 이해하는 데는 좀 남다른 이해력이 있어야 공부하는 것이 쉽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보통의 지식공부를 하는 데도 총명(聰明)해야 하는데 불법 공부, 즉
마음공부야 오죽하겠는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바람처럼 단숨에 천리를 내달리는 말처럼 
총기가 있고 자질이 좋으면 마음공부를 하기가 쉽다. 하지만 아둔할지라도 뚝심있게 밀고나가면 
이룰 수 있는 게 또한 마음공부의 묘미다. 뭘 잘 기억을 못하는 부처님 당시의 주리반티카처럼.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