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만물이 한 물건 안에 있다.
한 물건이 고고하고 가장 높으며 넓고 넓어서 그 끝이 없다.
하늘과 땅이 이 한 물건 안에 있고 일월이 그 안에 있다.
孤高更無上 廣博無邊表 乾坤在其內 日月處其中
고고갱무상 광박무변표 건곤재기내 일월처기중
『금강경오가해』
이 한 물건(一物)의 물건 됨은 아무리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으며,
아무리 훌륭한 문장가라도 글로써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천지만물 사이에 오직 이 한
물건 하나뿐이기에 가장 고고하고 가장 높다. 더 이상 높은 것은 없다. 넓고 넓어서 그 끝이
어딘지 모른다. 아예 그 끝은 없다.
그래서 저 드넓은 하늘과 땅도 그 한 물건 안에 있고, 해, 달, 별, 더 멀리 있는 은하까지도
모두가 한 물건 안에 있다. 그래도 그런 모든 것들은 이 한 물건 안을 백만분의 일도 차지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한 물건은 텅~비어 있어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공간적으로 천체망원경으로 수백억광년 떨어져있는 저 멀리까지 본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
한 물건의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시간적으로는 우주보다 이 한 물건이 먼저 있었고,
이 우주가 무너지고 나서도 뒤에까지 아니 영원히 있을 것이다.
도대체 이 한 물건의 공간이 얼마나 크기에 그런가. 이 한 물건의 시간이 얼마나 길기에 그런가.
한 물건 이것이 사람의 실상이다. 한 물건 이것이 사람 마음의 실상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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