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무엇이 되어도 좋고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장백산-1 2020. 12. 27. 16:38

마음공부 생활수행

무엇이 되어도 좋고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다.  - - 법상스님


늘 언제나 사람들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애를 태우고 기를 쓴다. 누군가가 나를 
공격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나를 방어하고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언젠가 누군가가 나를 
공격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그래서 내가 당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괴로워 한다.

그러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무아(無我, 고정불변하는 실체로서의 나는 없다)이기에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을 '나'도 없고, 외부로부터 지켜야 할 '나'도 없다면 어떨까? 도대체 사람들은
무엇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그토록 기를 쓰고 애써온 것일까?

타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나'는 없다. 외부로부터 지켜야 할 '나' 또한 없다. 나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진정으로 '진실한 나' '본래의 나'를 알지 못하는 무지(無知)에서
오는 허망한 환상(幻想)이었을 뿐이다.

사실이 그러하니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 그 무엇도  '진실한 나' '본래의 나'  '진정한 나' 공격할 수 
없고, 나를 지키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그렇게 해야 할 '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당신은 당신 
자신을 어떤 존재로 만들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그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존재하면 될 뿐, 
인위적으로 애써서 만들고 조작하고 가면을 쓸 필요는 없다.

무엇이 되어도 좋고, 무엇이 안 되어도 좋다. 정해진 나는 따로 없기 때문이다. 무유정법(無有定法)
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엇이라도 될 수 있도록 그저 허용해 주라.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 이렇게 늘 허용되고 있는, 펼쳐지고 있는 삶이라는 진실에 그저 힘을 빼고 내맡기라.
누구나 다 무엇이나 다 이미 그러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매 순간 우리 모두의 
삶은 완전하게 진실로 허용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의 날것은 언제나 늘
진실이다.

당신은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려고 애쓰던 그 모든 노력을 다 포기해도 좋다. 나를 지키기 위해 타인을 
공격할 필요도 없고, 자신을 방어할 필요도 없다. 공격하고 방어하던 노력을 내려놓고, 이렇게 매 순간 
허용되고 있는 존재의 진실을 그저 즐기고, 누리고, 가지고 놀며, 온전히 향유해 보라.

무엇이 되어도 좋고,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다. 무한한 가능성 속에 나를 내던지고 어떤 일이 일어나
는지 박진감 넘치는 삶의 현장을 재미있게 구경해 보라. 그대는 그대를 지키기 위해 싸우거나, 특정한 
그대가 되려고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 그대는 그저 주어진 삶을 누리고 만끽하러 이 세상에 온 
근원(根源)의 존재(存在)이다.

그러니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 당신은 언제나 완벽하게 안전하다. 당신은 안전을 보장 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그대의 몸이 진정한 당신이 아니라, 허공(虛空)처럼 텅~ 비고 툭 터진 전체가 
진정한 당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