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지금 이 순간의 진실, 여기 이 자리의 행복

장백산-1 2021. 3. 5. 13:40

지금 이 순간의 진실, 여기 이 자리의 행복   /  릴라

 
마음공부를 하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세계,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삶(인생),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아서 모든 괴로움(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 위해서이다. 괴로움이 없는 삶(인생,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세계(삶, 인생)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나 자신의 본래 모습을 깨우쳐야 한다.

붓다는 태자 시절 궁성 밖으로 나갔다가 사람들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목격했다. 붓다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인생(삶, 세계)을 살 것임을 알고 수행자가 되어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4가지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붓다는 첫번째로 힘들게 수행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에게 고행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 수행자는 하늘나라(천상세계)에 태어나기 위해서 힘든 수행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 태어난다는 것은 죽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현세에 죽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가한 붓다 자신으로서는 고행(苦行, 고통스런 수행)은 현실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며, 삶 속에서 일어나는 괴로움을 해결할 수 없다고 보았다.

붓다는 이어서 두 명의 선정 수행자를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 붓다는 무소유처와 비상비비상처를 얻었지만 이것은 모두 조건적인 만족일 뿐 완전한 해탈(자유)의 길이 아니었다. 선정에 들어가면 아무 일이 없지만 선정에서 나오면 이전처럼 삶(세상, 인생)이 고통스러웠다. 또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생각이 여전히 남아있는 한 완전한 자유(해탈)은 아니었다.

석가모니 붓다는 고행수행, 선정수행을 포기하고 고행림에서 혼자 수행을 하다 샛별이 뜰 때 보리수 아래에서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우주의 모든 것들은 항상하지 않아 찰나찰나 변하면서 흘러가고, 또한 서로서로가 조건적(條件的)임을, 즉 연기적(緣起的)인 관계임을 깨달았다. 무상(無常 : 항상하지 않아 찰나찰나 변함)한 것에 대한 분별과 집착이 괴로움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인연(因緣) 따라 생겨나고 사라지는 무상(無常)한 것들인데, 그 무상(無常)한 것들과 항상 함께 하기를 바라는 집착하는 마음 사이의 간극이 괴로움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음공부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진실에 눈떠 괴로움을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생겨나는 모든 것들은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영상과 같아서 잠시도 머물러 있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다. 나를 비롯한 이 세상 모든 것은 분별의 구조와 습관성에 따라 각자 인연(因緣) 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한 생각이 일어나고 모든 느낌 감정과 감각이 일어나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의 일이다. 어떤 현상들이 일어나도 그것들은 본래 텅 빈 것이고 사라져도 본래 사라진 적이 없는 것이다. 이 사실만이 언제나 변함이 없다.

사람들이 집착하여 고수하거나 지키거나 찾을 것들이 본래 없다. 사람의 몸도 머물러있지 않고, 마음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텅 빈 바탕자리,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온갖 일들, 온갖 현상, 온갖 느낌 감정 생각 욕망 분별심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가 괴로운 이유는 일어나는 현상,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 온갖 느낌 감정 생각 욕망 분별심을 분별해서 그것드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고, 자기의 주장이나 생각에 집착해서 고수하기 때문이다. 진실과 어긋나는 행위가 괴로움을 일으킨다.

누구나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유롭지 않으면 영원히 해탈(자유)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이 세상 모든 일들을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이처럼 경험하고 있다. 과거(過去)나 미래(未來)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일어난 허망하고 실체가 없는 망상(妄想), 환상(幻想)이다.

붓다는 시간이 영원한지, 공간이 무한한지, 몸과 목숨은 하나인지, 죽어서도 자아는 영원한지에 대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러한 의문들은 모두 추상이고 실재가 아니어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데 현실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원히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삶(세상, 인생)이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실체가 없는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영상, 번개, 이슬과 같은 것들이 나타나고 사라지고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나를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을 놓아버리면 곧바로 삶의 괴로움에서 자유로워 진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더 잘 보이고, 더 잘 들리고, 더 잘 알게 되며, 본래 아무 일이 없고, 본래 불만족이 없음을 깨우치게 된다. 내가 주인이 되어 통제하려 했던 공간에 인연(因緣)이 자연(自然)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허락할 때 비교할 수 없는 최상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