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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서(容恕)

장백산-1 2021. 6. 22. 15:04

진정한 용서(容恕)    -  법상스님

 

 

나를 괴롭힌 사람, 나를 힘들게한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내 마음에 상처 준 사람도 좋고, 나를 미워한 사람도 좋고, 나를 배신한 사람을 떠올려도 좋습니다. 사실 그 사람은 가해자, 괴롭힌 자라는 역할을 맡은 한 명의 사람일 뿐입니다. 사실 이 세상에는 나와 남이 따로 따로 나뉘어져 있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나와 둘이 아닌 한 존재이며, 또 다른 나 자신입니다. 그렇기에 그 사람을 미워할 때, 미워하는 그 마음은 내 마음이기에, 그 사람이 다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를 다치게 할 뿐입니다.

 

그가 나를 괴롭혔지만, 그것을 계속 떠올리며 괴로워하느라 내 마음은 더 많이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 사람보다 내가 나를 더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를 미워하는 것은 곧 나 자신에게 상처주는 것입니다. 그를 미워할 때, 내 안에 증오의 씨앗이 커갑니다. 증오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은 나를 점점 더 시들어가게 할 것입니다.

그를 용서하는 것은 사실은 나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그를 용서하는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 그를 용서해 주세요. 용서되지 못한 죄의식과 증오심, 미워하는 마음은 트라우마가 되어 비슷한 파장의 괴로운 삶을 내 삶속으로 자꾸 끌어오게 될 것입니다. 나의 내면에 미움과 증오가 없다면, 나의 세상에서도 미움과 증오가 사라져 갈 것입니다. 용서를 통해 그와 내가 만든 상처를 끝낼 수 있습니다. 


합장하고 한 구절씩 따라해 주세요.

‘당신이 밉지만, 이제 이 미워하는 마음을 놓아보냅니다. 당신에 대한 증오하는 마음과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더 이상 당신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나를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나 자신에게 의지해 나를 괴롭힌 당신을 용서합니다.
나를 힘들게 한 당신을 용서합니다. 당신도 나처럼 행복하고 싶어합니다. 다만 지혜롭지 못했을 뿐입니다.
당신의 그 어리석음을 용서합니다. 당신의 그 무지함에 연민을 보냅니다. 더 이상 당신을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아파하지 않겠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떠나보냅니다.

또한 나를 괴롭게 했던 모든 사람들을 용서합니다. 내 안에 미움과 증오를 훌훌 털어버립니다.
나에게는 더 이상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증오도 원망도 죄의식도 다 떠나보냅니다.
마음은 가벼워졌고 맑게 텅 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