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放下着), 집착하는 마음(執着心)을 놓아라.
누구나 처음 이 세상에 왔을 때 빈 손으로 왔으며, 누구나 마지막 이 세상을 떠날 때 빈 손으로 가야한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빈 손으로 이 세상에 왔으며, 빈 손으로 이 세상을 떠나가야한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사실이 그러함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남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본래로 비었던 손을 가득 채우는 데에만
급급해 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목표가 어쩌면 그렇게 채우는 움켜쥐는 것일 터입니다. 한없이
내 것을 늘려 나가는, 끊임없이 닥치는 대로 붙잡는 일일 터입니다.
돈을 붙잡으려 발버둥치고, 명예를, 지위를, 권력을, 지식을, 이성을 붙잡으려 발버둥치고... 그렇듯 유형 무형의 모든 것들을
무한히 붙잡으려 하며 한 세상 아둥바둥 살아갑니다. 그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무한히 붙잡는 삶...붙잡음으로 인해
행복을 얻고자 하는 삶...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사람들이 그렇게 추구하고 갈구하려고 하는 ''붙잡음!'' 그 속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버리고자 갈망하는
괴로움(고/苦)가 시작됨을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입니다. 내것으로 붙잡고자 하지만 붙잡히지 않을 때 괴로움은 사람들 앞을
큰 힘으로 가로막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미 붙잡고 있던 것을 잃어버렸을 때, 사람들은 괴로움과 한바탕 전쟁이라도 벌여야
할 듯합니다.
붙잡아야 할 것들이 돈이든, 명예이든, 지식이든, 그 무엇이든 사람들의 욕망(欲望)을 가득 채워 줄 만큼 무한히 붙잡을 수
있는 것들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너무도 모르고 있는 듯 합니다.
" 붙잡음 "으로 인해 행복하고자 한다면 그 행복은 절대로 이룰 수 없음이 진리의 모습입니다.
나에게 온 모든 것들은 다만 인연(因緣) 따라 잠시 잠깐 동안 나에게 온 것 뿐이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내 것이란 것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인연(因緣) 따라 잠시 잠깐 동안 자신에게 온 것들을 " 내 것"이라고 착각해서 꽉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합니다.
바로 '' 내 것 ''이라고 꽉 붙잡으려는 그 집착심(執着心)속에서, '나'라는 것이 있다는 허망한 생각, 망상(妄想), 즉 아상(我相)
속에서, 사람들의 괴로움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내 것''을 늘리는 것으로 인해서는, ''붙잡음''으로 인해서는 결코 행복(幸福), 자유(自由), 진리(眞理)를 누릴 수 없습니다.
도리어 그동안 내가 얻고자 했던 붙잡고자 했던 집착심(執着心)을 내려놓음(放下着)으로써 행복(幸福), 자유(自由), 진리(眞理)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소유(無所有)의 삶이 우주 전체를 소유하는 삶이라 했습니다. 집착심을 내려놓음이 우주 전체를 붙잡는 것입니다.
크게 놓아야 크게 붙잡을 수 있습니다. ''나'', ''내것''이라는 환상(幻想)의 울타리를 부숴버려야지만 진정 내면의 밝은
''진짜 나''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놓음...방하착(放下着)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삶이기에 힘들고 어려운 듯 느껴집니다.
허깨비 같은 선입견(先入見), 고정관념(固定觀念)을 냐려놓는 일이 그렇게 어려워 보입니다.
방하착(放下着)!! 그 속에 불교 수행의 모든 체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방하착(放下着)... 방(放)은 ''놓는다''는 뜻이며, 착(着)은 ''집착심, 걸림''을 뜻합니다. 즉 물질적인 현상이건 정신적인
현상이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본래(本來)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공(空)한 것들이라는 이치를 알지 못하고
온갖 것들에 걸려 집착하는 마음을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무아(無我)의 이치를 알지 못하고 ''나'' ''내것''에만 끄달려
모든 것을 붙잡으려고만 하는 어리석은 아집(我執)을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下)는 ''아래''라는 뜻이지만 그 아래는 모든 존재의 가장 깊은 곳, 뿌리와도 같은 우주삼라만상의 근본성품, 한마음,
본래면목, 주인공, 진짜 나를 뜻하는 것입니다.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방편의 말은 일체 모든 끄달림, 걸림, 집착심을 용광로와 같은 한마음, 내 안의 진짜 나의 자리에
몰록 내려놓으라는 말입니다.
- 2009.01.21 글쓴이 : 법상스님-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세상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진리(眞理)만이 변하지 않는다. (0) | 2021.06.29 |
---|---|
'나라는 것'과 ‘내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0) | 2021.06.29 |
언제나 어디서나 '아무 일 없다' (0) | 2021.06.27 |
6가지 윤회의 세계 (0) | 2021.06.27 |
'나'라고 할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0) | 2021.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