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초심자 위한 명상 길라잡이 역할

장백산-1 2022. 1. 9. 00:14

초심자 위한 명상 길라잡이 역할

1. 연재를 시작하며

명상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를 사는 것 쉬운 용어들로 명상 방법 안내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서 현재를 알아차리는 능력 키우는게 핵심

 

오랫동안 명상을 지도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원고를 부탁받는다. 그러나 늘 죄송한 마음으로 거절했다. 명상에 관한 설명을 글로 쓰고 옮기는 것이 필자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명상이 대중화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명상을 실천할 방법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명상 초보자를 위해 명상을 안내하는 노력도 명상지도자의 책무란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어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매 순간을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이곳에 머물어있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고 있다. 지금 여기 이 자리 이 순간을 살아가면서도 전혀 지금 여기 이 자리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살지 못한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현재를 살지 못한다는 것은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하고 먹고 있어도 먹지 못하고, 듣고 있어도 듣지 못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번 연재는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로 돌아와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에 대한 긴 여정이 되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이 순간 이 자리를 알아차리는 능력을 키우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기자가 달라이라마께 물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달라이라마는 잠시 침묵하더니 “아마 지금 이 순간인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답에 명상(冥想)의 핵심(核心)이 담겨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지면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초심자를 위한 명상 길라잡이다. 그렇기 때문에 쉬운 명상용어로 일상에서 간단히 실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할 것이다. 이를 통해 명상을 습관화하여 자신의 삶을 더 깊이 비추어 볼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공동체 속에서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연재할 내용 구성은 먼저 명상에 대한 간단한 정의와 명상실습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안내한다. 그 이후 구체적인 명상 실습방법을 소개하여 마음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로 돌아오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것은 자기만남, 자기비움, 자기채움, 자기나눔의 효과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명상실습에서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하여 생활화하도록 실용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이번 초보자를 위한 명상실습에 대한 안내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삶의 자유(自由)를 찾는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알아차리라고 ‘한밤의 슬기로운 님의 경, (MN.131)’에서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지나가버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바라지 마라.
지나가버린 것은 이미 버려졌고 다가 올 것은 아직 지금 여기에 오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서 일어나는 마음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 보라."
‘한밤의 슬기로운 님의 경, (MN.131)’

 

붓다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또한 우리가 사는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고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서 행복하라고 말씀하셨다. 과거나 미래에 끌려가면 지금 이 순간을 살지 못한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살아있음의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실습하는 명상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의 상황과 상태를 알고서 몸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정신이 깨어서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대단히 단순한 방법으로 명확하게 아는 것이다. 또 이번 연재를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판단과 분석을 내려놓고,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 더 관대하게 베푸는 태도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 태도를 일상의 삶 속에서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기에 도움이 되는 두 가지 물음이 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나에게 어떤 경험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험들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가’이다. 매 순간순간 이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본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삶이 내게 준 소중한 순간임을 알고 지금 이 순간이 삶이 존재하는 유일한 순간임을 알게 되길 바란다.

자목 스님 동국대 경주 캠퍼스 교수 everviriya@hanmail.net

[1615호 / 2022년 1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