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메타버스에서 길을 잃다

장백산-1 2022. 2. 10. 13:54

메타버스에서 길을 잃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가상현실(假想現實 ; virtual reality)인 메타버스(metaverse)가 급속히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그동안 온라인에서의  판매에 수동적이던 프랑스의 명품 메이커들조차 잇따라 메타버스에 매장을 개설해나가고 있다 한다. 불교계에서도 메타버스인 로블록스에 삼보사찰순례를 만들어 게임을 통한 체험순례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메타버스는 점차 분야를 넓히며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언젠가는 진짜현실과 거의 다름없는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 가지 큰 문제가 생긴다. 마침내 사람들이 가상현실을 진짜현실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진짜현실을 잊어버리고 가상현실세계에 푹 빠져 더 이상 가상현실세계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아니, 아예 가상현실세계를 나가는 길을 잃어버려서 나갈래야 나갈 수도 없다. 이를 도대체 어찌 해야 할까?

 

사실은 사람들이 지금 여기에서 살고있는 현실세계가 바로 메타버스다.『금강경』에서는 ‘만약에 몸뚱이나 음성이 여래라고 생각한다면, 이 사람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이 사람은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한다. 몸뚱이나 음성은 다만 아바타일 뿐 진짜 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좀 더 직접적으로 금강경 마지막 게송에서 ‘모든 존재는 마치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고 아바타와 같다.’고 설하고 있다. 또한 ‘여래가 말한 세계는 참 세계가 아니므로 그 이름이 세계니라.’해서 이 현실세계가 바로 메타버스임을 암시하고 있다.『화엄경』에서는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이라 하여, 노사나불은 음성으로 나타난 아바타이며 석가모니불은 몸으로 나타난 아바타라 한다. 우주 또한 ‘허공에 핀 꽃’과 같은 가상현실로 본다.

 

그렇다면 메타버스(가상현실세계)인 속계(俗界)에서 진짜현실인 법계(法界)로 돌아가려면 어찌해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아바타이며, 지금 여기에 살고있는 이곳이 메타버스라는 사실을 직시해야할 것이다. 나아가 관찰자(觀察者)가 진짜 나라는 사실을 알아서, 본래 자신인 관찰자로 돌아가는 패스워드를 기억해내야 한다. 메타버스를 설계한 자는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서 미리 패스워드를 설정해두었던 것이다. 그 패스워드의 암호는 무엇일까?

“마하는 큼이요, 반야는 밝음이요, 바라밀은 충만함이다.
마하반야바라밀이 나요, 내가 마하반야바라밀이다.
나는 본래 크고 밝고 충만하다. 나는 지금 크고 밝고 충만하다.
나는 항상 크고 밝고 충만하다.

마하반야바라밀!”

 
출처 : 행불선원 글쓴이 : 달빛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