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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본질인 불확실성, 혼돈의 중심에 서라.

장백산-1 2022. 7. 13. 14:00

삶의 본질인 불확실성, 혼돈의 중심에 서라.

삶의 본질(本質)은 불확실한 성질(不確實性), 혼돈(混沌)입니다. 그러나 이런 삶의 본질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모든 것을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하고, 확실하게 정리하고 싶어하고, 확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확실하게 세워 놓은 계획이 100% 옳은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나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불확실성과 혼돈의 삶의 한 가운데에 그저 있어 주면 어떨까요? 모르는 것에 대해 모른다고 
정직하게 대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 치 앞도, 1시간 뒤에 다가올 미래도 결코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 '모를 뿐'이 진실입니다.
그러면, 그저 모르면 됩니다. 알려고 애쓸 것도 없고, 안다고 말하면서 그 생각에 고집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이 삶이라는 미지의 무언가에 겸손하게 하심하는 마음으로 내맡겨 보는 것이지요.

'안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고, 생각이 100% 옳을 수는 없기 때문에 안다는 생각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른다'는 것은 가장 정직하고, 진실하지 않을까요?

불확실하고 혼돈의 삶은 단순합니다. 그저 모르면 됩니다. 모르니, 그저 주어진 삶에 내맡기고 사는 것이지요.
내가 잘났다고 여겨, 내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큰일 날 줄 아는 오만함을 버리게 됩니다.
설사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진짜 나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실수, 어떤 실패로 인해 훗날 훨씬 더 큰 무언가를 더 크게 성공하게 될 수도 있지요.

내가 모르는 삶에 대해 안다고 오만함을 부리기 보다는, 그저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모름의 진리에 온전히 내맡겨 보세요. 삶이 더욱 단순해지고, 더욱 진리다워질 것입니다.


2019.06.11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