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안다고 여기고 살지만 정말 알고 사는 것일까?

장백산-1 2022. 12. 15. 14:56

안다고 여기고 살지만 정말 알고 사는 것일까?


당신은 정말로 당신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알 수 있을까요?
당신은 정말로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야 좋은지를 알 수 있을까요?
심지어 과거에 당신에게 일어났어야 했는데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자식은 어느 학교를 가야 하고, 어떤 성적을 받아야 하는지, 
남편은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당신은 정말로 알 수 있을까요?

'안다'고 여기는 그 모든 것들은 전부 당신이 일으킨 생각이 아닌가요? 그 생각을 어떻게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죠?
생각은 당신의 마음이 만든 허망한 그림자, 허상, 환상, 허깨비일 뿐입니다.

'모른다'는 것이야말로 진실한 사실이 아닐까요? 1분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지금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과연 1분 전에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있었을까요?

알 수 있고, 알아야 하고, 알고 있다고 여기는 모든 생각들이 당신을 구속하고,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이 광대하고도 광활한 '모름'의 무한 가능성 속에서 자유로울 것입니다.
이 자유한 공간에는 무엇이 와도 좋고 무엇이 가도 좋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좋고 어떤 일이 사라져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나로서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름'에 뿌리내리고 있을 때, '모를 뿐'에 내맡길 때, 어둡고 컴컴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자유로와집니다.
아는 것이 병입니다. 모르는 것이 약입니다. 

2020.08.10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