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지금 여기 있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 세상에는 아무런 일도 없다.

장백산-1 2023. 5. 15. 14:08

지금 여기 있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 세상에는 아무런 일도 없다.


괴로운 일이 생길 때, 그 괴로운 일을 없애려고 애쓴다고 해서 그 괴로운 일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고 싶은데, 집착심을 버리려고 애쓴다고 해서 집착심이 버려지지는 않는다.
타인이 내게 퍼부은 욕설로 인해 화를 안 내고 싶다고 화가 안 내 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하든 억지로 하려는 것은 유위이고 조작이다.

그러면 유위가 아니고 조작이 아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괴로운 일, 집착심, 남이 내게 한 욕설 그것의 본성, 본질을 깨달으면 된다.
그것이 진짜로 나를 휘두를만한, 나를 괴롭게 할만한 실체적인 힘을 가졌는가를 살펴보라.
그것이 나를 괴롭힌다는 사실이 100% 진실일까?

괴로운 일, 집착심, 남이 내게 한 욕설 그것이 내 의식, 생각, 마음이 만들어낸 허망한 모양이고 상이라는 
사실을 똑바로 보면, 그것이 사라진다기 보다, 그것이 그대로 있으면서도 영향력이 미미해진다.
있기는 있는데, 허망하고, 가짜이며, 진실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한다면, 거기에 연연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처럼 통찰지(洞察智)가 생겨나면, 얽매이고 연연하는 마음이나 번뇌, 집착심은 저절로 힘을 잃고 사라진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남들이 나에게 한 욕이나 비난 때문에 괴롭다면 나 자신에게 물어보라.
'남이 내게 한 그 욕설이 나를 괴롭게 한다'는 것은 100% 확실한 진실인가?

어떤 사람은 남이 내게 한 그 욕을 듣고 화를 내겠지만, 어떤 사람은 똑같은 욕을 듣고도 전혀 화를 낼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욕'이 나를 괴롭힌 것이 100% 확실한 진실은 아니지 않은가?

'남이 내게 한 욕, 비난'은 실체가 없는 허망한 것이기에, 실체적인 괴로움을 가져다 주는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
내 스스로 남이 내게 한 욕 거기에 휘둘리기로 내가 선택한 것일 뿐이다.

답은 단순하다. 괴로운 일, 집착심, 남이 내게 한 욕설 그것이 나를 휘두를 힘이 없음이 분명하다면, 단순하게 
휘둘리지 않기를 선택하면 된다. 괴로운 일, 집착심, 남이 내게 한 욕은 아무런 힘이 없다. 그 욕에 힘을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세상 모든 일이 이와 마찬가지다. 자식의 성적이 떨어져 부모로서 괴롭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정말 자식의 '성적'이 나를 괴롭힐 절대적 원인이 될까? 자식의 성적이 떨어져 괴롭다는 것이 100% 사실인가?
아니다. 아니라면, 그 허망한 거짓에 힘을 부여해 준 뒤에, 스스로 휘둘리는 이런 '가짜에 휘둘리는' 놀이는 그만 해도 
되지 않을까?

그저 단순하게 진실을 보면 된다. 그것이 진짜로 나를 휘두를 힘이 있는 것인지, 그것으로 인해 괴롭다는 것이 정말 
진실인지를 냉정히 살펴보라. 그것이 아니라면, 거기에 휘둘리지 않으면 된다.

진실을 보면 저절로 휘둘리지 않게 그렇게 된다. 진실을 깨달으면, 지혜가 생기면, 없애려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 세상에는 아무런 일도 없다. 무수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일도 없다.
당신 삶에는 여전히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이러한 있는 그대로의 관찰, 진실을 통찰함으로써 당신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