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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인 의식에 속지 말라

장백산-1 2023. 6. 2. 16:56

허상인 의식에 속지 말라


눈-귀-코-혀-몸-뜻으로 일컫는 육근(六根 : 6가지  감각기관)을 통해 색-성-향--미촉-법이라는 대상(六境)이 들어오면, 
사람들은 곧장 각각의 6가지 대상을 의식(意識)으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해서 육식(六識)으로 저장을 합니다.

눈으로 대상을 볼 때 안식(眼識)이 생겨나서 저것은 크다 작다, 예쁘다 추하다 라고 안식이 인식을 하고, 최종적으로 의식이 종합적으로 저 사람은 작고 보잘 것 없고 못난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저장을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인식된 의식을 '내 생각', '내 의식'이라고 여기고, 그 의식 그 생각에 집착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같은 생각  의식은 '진짜'가 아니라, 외부 대상에 대해 내가 내 식대로 해석하고 분별하여 이미지를 그려놓고는 그 허상의 이미지에 집착을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어떤 한 사람을 100명이 보면, 그 한 사람에 대한 100가지의 다른 해석 분별 이미지 판단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사람은 한 사람이고, 그 한 사람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일 뿐이지만, 그 한 사람에 대한 인식, 해석은 100명의 사람들마나 제각기 다른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만들어 놓은 의식의 다발을 묶어놓은 뒤, 그것을 진짜라고 여기고, 그 의식의 그림으로 그려진 세계에 집착을 해서 빠져 살게 됩니다. 그것이 이 세상의 실재라고 여기고, 내 생각이라고 여기면서,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이 생기고, 아상(我相)과 법상(法相)이 생겨납니다.

과거에 한 사람을 만나보고서 생겨난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 생각, 관념들은 진짜 그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그려진 의식이며, 내가 그려낸 허망한 그림자, 상(相)일 뿐입니다. 그러니 그 생각 그 관념을 믿지 말고, 그려진 이미지를 과도하게 신뢰하지 마십시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