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새롭게 보라
과거에 관한 기억은 글자 그대로 기억일 뿐 고정된 실체가 있는 실재(實在)가 아니다. 기억은 진실로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기억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기억같은 이런 것을 허망한 것이라고 하여 허상이라고 한다.
기억이라는 허상 그것은 100% 진실일 수 없지 않은가?
내가 기억을 잘못했을 수도 있고, 내가 잘못 보았을 수도 있으며, 뇌과학에서도 말하듯이 인지왜곡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그러니 당연히 기억이라는 그 허상을 믿을 필요는 없다.
과거에 대한 기억이라는 허싱과 상상이라는 허상을 믿지 않는다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는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는 어떻게 자각이 될까? 그냥 그저 이럴 뿐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현재에 무언가를 볼 때, 과거에 보았던 이것과 비슷한 무언가를 떠올린 뒤에
그것과 비교해서 지금 여기서 보는 이것을 판단하고 자각한다.
그러나 지금 여기 눈앞에 보이는 이것과, 과거에 기억된 무언가를 비교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일 뿐, 그 어떤 해석 비교 분별 판단도 개입되지 않는다.
이처럼 지금 여기 매 순간은 매순간마다 날마다 새로운 세상이다.
익숙한 것, 이미 아는 것이란 우리의 허망한 의식이 만들어내는 환상에 불과하다.
익숙한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 그냥 그져 매 순간이 새로울 뿐이다.
매 순간이 그저 그러할 뿐이다.어떤 개념으로도 해석할 수 없는 그저 지금 여기 이대로의 삶이 있을 뿐이다.
지금 여기 이대로의 삶 거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냥 그저 그러할 뿐!
지금 여기 매 순간을 새롭게 보라. 그렇다고 억지로 새롭게 보려고 애쓰라는 것이 아니다.
새롭게 보는 것은, 낯설게 보고, 난생 처음 보는 것처럼 보는 것이다.
즉 과거에 대한 억을 끌어와 판단, 분별, 해석하지 않고 그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정견(正見)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쉬운가? 그냥 그져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보면 되니까.
해석하고 판단하고 비교해서 보는 것은 힘드는 일이다.
그래서 이 공부는 무위법이다. 애써서 공부할 것이 없다.
저절로 새롭게, 그저 이렇게, 아무 일 없이, 함이 없이 볼 뿐이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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