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내 뜻대로만 안 되는 지금 여기 이대로의 삶을 사랑합니다

장백산-1 2023. 8. 26. 14:41

내 뜻대로만 안 되는 지금 여기 이대로의 삶을 사랑합니다


혼돈의 가운데에 내던져진 이 박진감 넘치는 하루 하루가 경이롭습니다.
이미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이 무한한 가능성의 삶이란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요?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내 방식대로, 내 뜻대로 결정하고, 추구하고, 욕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롤러코스트 처럼 제멋대로 움직이는 이 카오스의 삶에 나를 얹어 놓고 어디로 갈지 흥미롭게 지켜보는 삶, 
그런 삶이야말로 나를 설레게 합니다.

그러다가 잘못되면 어쩌냐구요? 잘못되어 봤자 어차피 본전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100년도 안 되는 이 짧은 생을 마감하고 죽음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죽음으로 돌아가는 그것이 나의 미래입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면 최악은 없습니다. 죽음이라는 일이 그저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날 뿐이지요.
늙음을, 병듦을, 죽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늙음 별듦 죽음은 문제가 아니라, 자연의 과정입니다.

모든 것은 정확하게 흘러갑니다.혼란스러움, 정해지지 않은 끊임없는 변화, 제행무상이 진리입니다.
모든 것은 쉬지않고 변한다는 진리를 받아들이면, 세상은 우리를 두렵게 하지 못합니다.

마음공부를 하면, 미래를 예측하고, 괴로운 일도 안 생기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도 안 생길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똑같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바로 그 혼돈을 사랑합니다. 받아들입니다. 허용합니다.
혼돈 그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에 삶을 내맡길 때, 문제 그대로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글쓴이: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