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알아차림이 저절로 알아차려지는 알아차림의 바다, 그 알아차림의 바다 위에서 우주삼라만상이 파도처럼 생멸(生滅)할 뿐이다

장백산-1 2024. 1. 1. 15:04

알아차림이 저절로 알아차려지는 알아차림의 바다, 그 알아차림의 바다 위에서 우주삼라만상이 파도처럼 생멸(生滅)할 뿐이다


텅~비어 있는 알아차림의 바다 위에서 알아차려지는 것들이 파도처럼 인연따라 생겨났다 인연따라 사라진다. 알아차려지는 것들을 따라가면, 무수히 많은 것들의 차별이 있다. 무수히 마노은 것들의 차별(분별)은 마치 바다 위에는 다양한 무수히 많은 물결, 파도가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있는 있는 것처럼. 물결 파도는 거세기도 하고 잔잔하기도 하지만, 바다는 늘 한결같은 바탕, 배경에서 늘 변함이 없다.

파도는 생김새나 크기가 서로 다르지만, 결국 모든 파도는 전부 하나의 바다일 뿐이다. 알아차려지는 것들은 파도처럼 바다 위에서 무수히 맣은 인연따라 생겨나고인연따라 사라지고 변화해간다. 인연생 인연멸, 끊임없이 알아차려지는 대상들은 왔다가 사라져간다. 그러나 왔다가 사라지는 수많은 파도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한결같듯, 수많은 알아차려지는 것들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들을 알아차리는 바다 같은 이것은 변함이 없다. 알아차려지는 것들은 변화하면서 달라지지만, 바다와 같은 알아차리는 이것은 변하지 않고 달라지지 않는다.

무엇이 알아차려지는 것일까? 생겨나고 사라지는 유형, 무형의 일체 모든 것들, 삼라만상이 전부 다 알아차려지는 것들이다. 알아차려지는 것들은 바다에서 일어났다 꺼지는 파도와 같아 실체가 없다. 알아차려지는 것들은 인연따라 잠깐 생겨났다가 인연이 다하면 사라져갈 뿐이다. 그러니 생겨났을 때 거기에 집착할 것도 없고, 사라질 때 거기에 괴로워할 것도 없다.

건강, 돈, 명예, 젊음, 생명, 이성, 사랑, 재산 등 우리가 목숨걸고 지켜려 애쓰는 모든 것들은 알아차려지는 것들이며, 파도처럼 허망한 것들이고, 인연따라 왔다가 인연따라 사라짖는 것일 뿐이다. 인연생 인연생 하는 이런 것들에 집착하면 괴로울 뿐이다. 이것들은 진정한 나일 수가 없다. 몸, 느낀, 생각, 의지, 의식 조차도 사실은 '나'가 아니라, 알아차려지는 것들 중 하나다. 그래서 몸을 나라고 여겨 집착하면 이 몸이 인연이 다해 죽어갈 때 괴로울 수밖에 없다.

진정한 나는 몸, 느낌, 생각, 의지, 의식이 아니다. 진정한 나의 것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빌딩도, 소유물도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은 알아차려지는 것들일 뿐이어서 허망하다.

그렇다면 그 모든 것들을 알아차리는' 이것'은 무엇일까? 모든 알아차려지는 것들, 즉 파도가 오고가는 바탕, 배경의 바다는 무엇일까?
그것을 알 수 없고,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크기도 없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내가 아닐까? 저절로 알아차려지는 이 알아차림의 바다, 그 위에서 나를 포함한 삼라만상이 파도처럼 생멸할 뿐이다. 파도는 걱정말라. 당신은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배경 바다이니까.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