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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다다르는 길

장백산-1 2023. 12. 24. 16:06

진실에 다다르는 길


누구나 사람들은 자기만의 생각 속에 갇혀서 산다. 자기만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이나 진리관을 정해 놓고 그것들 밖의 세상을 보려고 하는  생각 없이 오로지 자기 생각이 옳다는 확신 속에서 갇혀 산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금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그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절대적으로 ‘이것만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옳지 않다.’ 어딘가에 완전히 치우쳐 있는 사람은 결코 진실에 도달할 수 없다. 아무리 위대한 진리라도 그 진리를 절대화하는 순간 그 진리의 위대성은 소멸되고 만다. 절대화라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들과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만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사실은 ‘이것이 아닌 것은 틀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옳고 그른 것이 확연히 나누어지고 나면 그 뒤에 나타나는 것은 편을 갈라 다투거나 분쟁을 일으키는 것밖에 없다. 그렇게 인류는 진리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전쟁을 일으켜 왔는가.

사실 진리는 세상 어디에도 숨쉬고 있다. 다른 종교, 다른 사상, 다른 사람들에게도 진리는 피어날 수 있다. 진리는 깨달음은 불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활짝 열린려있는 본래 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렇지 못한 편협한 종교인들이 역사 속에는 수도 없이 많았다. 내 종교만이 절대 진리라는 편협되고 치우친 생각들에 사로잡힌 사람들, 그들은 자기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으며 나아가 이 세상까지 파멸로 몰아간다.

부처님이 살아계실 당시에도 그런 지도자가 있었는데, 바로 산자야다. 산자야는 본래 부처님의 상수제자인 목련과 가섭의 스승이었다. 목련과 가섭의 출가 전 이름은 꼴리따와 우빠띳사였는데, 이 둘은 산자야의 문하에서 수행을 하다가 더 이상 산자야에게는 배울 것이 없음을 깨닫고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그러면서 둘은 약속한다. 진리를 만나거나, 참된 스승을 만나거든 서로에게 알려 주어 함께 그 길을 가자고. 우빠띳사는 어느날 부처님의 제자였던 앗사지 비구의 위의에 감동하여 법을 듣고는 부처님을 찾아 귀의하기 위해 꼴리따를 찾아간다. 함께 출가를 결심하였지만 전 스승이었던 산자야가 마음에 걸렸다. 둘은 산자야를 찾아 가 올바른 진리의 스승인 부처님을 찾았으니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기를 거듭 부탁하지만 계속해서 거절을 당하고 만다. 오히려 산자야는 위대한 두 제자를 부처에게 빼앗기는 것에 원망과 질투를 느껴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만다.

결국 부처님을 찾은 꼴리따와 우빠딧사는 아라한과를 성취하고 으뜸가는 두 상수제자가 되었지만 산자야는 끝까지 목련과 가섭의 청을 거절하고 말았다. 이를 본 부처님께서 다음의 게송을 설하셨다. “거짓을 진실이라 생각하고 진실을 거짓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릇된 소견에 빠져 있기 때문에 끝내 진실에 이를 수 없다. 거짓을 거짓인 줄 알고 진실을 진실이라 바로 아는 사람은 이러한 올바른 견해로 인해 마침내 진실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요즘 시대야말로 이러한 가르침이 얼마나 귀한가. 이념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종교 간의 갈등 등 수많은 갈등으로 나뉘어 있는 요즘의 시대에 부처님의 이러한 화합과 열린 정신이야말로 이 시대를 치유하고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

지금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한 가지 이념이나 사상이나 생각들에 치우치고 고집해 다른 이념과 사상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나뉘고 대립하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치우친 이념 사상 생각들을 여의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참된 진실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2015.02.16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