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지금 여기엔 아무 일도 없다.
지금 분별을 일 삼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괴로움이 없습니다. 분별을 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때는 오직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텅 빈 자각만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생각을 일으키지 않을 때, 삶은 인생은 세상은 그냥 그저 이러할 뿐입니다. 삶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일 뿐입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이것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그저 이럴 뿐! 지금 여기에는 좋은 것 싫은 것도 없고, 옳거나 그른 것도 없고, 괴롭거나 즐거운 것도 없으며, 어떤 문제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그저 이럴 뿐입니다. 다음 순간, 혹은 내일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그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해 생각으로 근심 걱정할 때만 괴로움이 동시에 생겨날 뿐입니다.
분별을 전문으로 하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 때 가면 괴로울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그 또한 하망한 생각일 뿐입니다. 그 때 가서 괴로울지 안 괴로울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 때 가서 오히려 더 잘 풀릴 수도 있지요.
세상 모든 것은 분별을 전문으로 하는 생각이 만들어 내는 허상 허깨비일 뿐입니다. 생각이 만들어 내는 허상 허깨비에 끌려가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실재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되는 생생한 진짜는 무엇인지를 살펴보세요. 가짜는 내버려두고 진짜만 보라는 말입니다. 이 아무 일 없는 순간 순간이 눈 앞에 활짝 드러나 있을 뿐입니다. 평상심, 아무 일 없는 평범한 이대로가 펼쳐질 뿐입니다. 그저 이 심심한 지금 여기를 살아주세요. 지금 여기를 판단 없이 경험해 주세요. 이것이 전부입니다. 숨겨진 다른 비밀 같은 것은 없습니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이것이 전부입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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