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몸을 절제하여 때에 맞추어 음식을 먹게 되면 청정하고 깨끗하게 살아갈 수 있다.
[유교경]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몸에 가득 차 숨이 급하고 모든 맥이 고르지 못해
심장의 활동을 가로막으며, 앉으나 누우나 편안치 못하다.
그렇다고 먹는 것을 너무 적게 줄이면, 몸은 여위고 정신은 나가고 말아서
생각이 견고하지 못한 결과가 오게 된다.
[증일아함경]
사람들의 사는 일 중에 먹는 일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음식을 먹는 일이야말로 몸과 마음의 조화와 선정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몸이 조화롭고 건강을 되찾을 때 마음의 평화도 깃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식습관은 입맛에만 의지하지 말고 대자연과 가까운 음식을 규칙적으로, 천천히,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대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먹어야 내 생명이 대자연의 생명과 가까워지고 생명력이 강화된다. 가공을 많이 한 음식일수록 우리 몸을 자연과 멀어지게 하며 본연의 자연치유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당장에 입이 원하는 것을 먹지 말고 다만 기력을 돕기 위해 먹으며 마음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듣고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요즘의 음식들은 당장의 입맛에만 초점이 맞춰져 온갖 자극적인 소스와 조미료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입맛의 유혹에 따라 먹을 것이 아니라 다만 몸을 유지하기 위해 먹을 일이다.
또한 때를 정해 때 아닌 때 먹지 말아야 하고, 먹을 때는 입을 관하며 천천히 먹어야 한다. 이러한 먹는 일의 도리를 정한 후에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가지는, 너무 많이 먹지도 그렇다고 너무 적게 먹지도 말아 먹는 일의 중도를 지키는 일이다.
자기 양을 다 채우지도 말고, 너무 적게 채우지도 말고, 반이 조금 넘게만 위를 채워두면 몸도 마음도 경쾌하고 쉽게 선정을 이룰 수 있다. 이와 같이 먹는 일을 잘 제어하고 다스리면 몸과 마음의 번뇌를 줄이고 쉽게 선정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글쓴이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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