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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 공부는 재가자도 할 수 있다 - - 육조혜능 육조단경

장백산-1 2025. 2. 1. 13:51

 

 

선(禪) 공부는 재가자도 가능하니, 출가해서 반드시 절에서만 하는 공부는 아닙니다.

 

✔ 깨달음은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열심히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만의 몫이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세속적인 삶을 사는 재가자들에게는 멀고도 먼 것처럼 느껴진다. 과연 그럴까? 혜능의 말씀처럼 전혀 그렇지 않다. 아니, 그럴 수가 없지 않은가?

 

선(禪) 이 법은 불이법이다. 불이법인 선(禪)에 너와 나라는 분별은 붙을 수가 없다. 하물며 출가와 재가의 차이를 둔다면, 그것을 어찌 참된 불이법이고 불법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근원에서는 출가자와 재가자가 티끌만큼의 차이도 없다.

 

깨닫는 것은 당연히 재가에서도 가능하다. 깨닫는 것은 반드시 절에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재가에 있을 때, 혹은 직장생활을 한다든지,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더욱 마음공부가 굳건해지고 깊어진다. 진흙 속에서 연꽃은 피어나는 법.

 

수행하기 딱 적합한 고요한 산사나, 나에게 시비 거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 내 편만 많은 곳, 괴로운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 곳, 그곳이 최상의 수행하는 장소인 것은 아니다. 괴로움, 외로움, 갈등, 시비 분별, 시끄러움, 혼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그런 곳 속에 진리는 있다. 바로 그곳이 최상의 기도처요, 수행하는  장소이다.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 번뇌 있는 그곳에 깨달음도 있으니, 내가 있는 지금 이 자리를 버리고, 다른 수행처를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 수행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바로 여기 이 자리요, 수행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며, 선을 닦기 가장 좋은 조건은 바로 지금 나에게 처한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조건이다.

 

삶이 전부 다 이 법을 떠나지 않는다. 어느 곳을 가든, 어느 때이든, 어느 조건이든, 지금 그 자리가 선(禪)공부를 하기 최상의 자리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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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