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결핍과 만원의 풍요
나에게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고 믿고 그것을 느껴보자. 이미 내가 원하는 근원적인 것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완료형으로 느껴보기를 바란다. 이 말은 긍정 심리학이나, 시크릿에서 말하는 것처럼 돈이 없지만 돈이 많다고 느껴보라는 말이 아니다. 부자가 아니지만 부자가 된 것처럼 가짜로 느껴보라는 말도 아니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우리의 내면은 본래부터 공하며, 텅 비어 있기 때문에 그 무엇도 부족한 적이 없고, 언제나 꽉 차 있다는 사실을 아는 바탕 위에서, 내가 누리고 느낄 수 있는 작고 여린, 당장에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것부터 감동하고 감사해 나아가라는 의미다.
돈이 1만원 밖에 없다면 1만원이 주는 느낌을 ‘없다’ ‘가난하다’는 결핍으로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선 지금 1만원이 있기 때문에 감사함을 느껴보는 것이다. 그것으로 무언가를 사 먹고 쓸 수 있다는 감사함을 느껴보는 것이다. 이렇듯 지금 당장 감동하고 느낄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보는 것이다.
그랬을 때 본래 이루어진 것을, 본래 이루어진 감각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큰 것이 생겨야만 풍요로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현재 주어진 작은 것 속에서도 충분히 풍요로움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마음가짐이 옮겨 가게 됐을 때 이 우주법계는 나를 도와주는 작업을 시작한다. 더 많이 바라는 것보다, 더 많이 느끼고 누리고 감동하며 찬탄하고 감사할 때 이 우주법계는 내가 느끼고 누리고 감동하던 것들을 더욱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보내준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마음의 한 부분인 수온, 즉 느낌과 감정은 우리의 삶을 창조하는 원동력이 된다. 지금 내가 느끼고 누리고 만끽하는 것을 우주는 더욱 더 지속적으로 느끼고 누리고 만끽할 수 있도록 상황과 인연을 보내줄 것이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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