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방위의 비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에 계셨다. 장자의 아들 시갈라는 아침 일찍 일어나 라자가하 교외에서 온 몸이 젖은 채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동, 서, 남, 북, 위, 아래 6방향을 향해 예배했다. 마침 부처님은 탁발을 하려고 라자가하로 들어가시다 장자의 아들 시갈라의 예배하는 모습을 보고 말씀하셨다.
“장자의 아들 시갈라야, 그대는 왜 그렇게 온 몸이 젖은 채 여러섯 방향으로 예배하는가?”
“예, 부처님, 저의 아버님께서 임종 시에 여러 방위에 예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기에 그 말씀에 대한 공경으로 동서남북과 아래 위의 여섯 방향을 향해 예배합니다.”
“장자의 아들 시갈라야, 거룩한 가르침에서는 여섯 방향은 그런 방위가 아니다.”...
“여섯 방향을 다음과 같이 알라. 부모님은 동쪽이며, 스승은 남쪽이고, 아내와 아들은 서쪽, 친구와 동료는 북쪽, 하인과 고용인은 아래쪽, 스님과 성직자는 위쪽이라고 그렇게 알아야 한다.
아들은 다섯 가지로 동쪽 방향인 부모님을 섬겨야 한다. 첫째, 부모님은 나를 양육하셨으니 부모님을 봉양할 것이고, 둘째, 주어진 의무를 다할 것이며, 셋째, 가문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고, 넷째, 유산을 물려받음에 모자람이 없도록 할 것이며, 다섯 째,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분들을 위해 보시를 베풀 것이다.
또한 부모는 다섯 가지로 동쪽 방향인 자녀를 돌보아야 한다. 첫째 악을 삼가도록 이끌며, 둘째 선을 실천하도록 권장하며, 셋째 교육을 시키고 전문 기술을 가르치고, 넷째 적합한 배우자를 찾아 혼인시키고, 다섯 째 때가 되면 유산을 물려준다...
제자는 다섯 가지로 남쪽 방향인 스승을 섬겨야 한다. 첫째, 일어서서 맞이하고 인사하며, 둘째 먼저 와서 기다리며, 셋째, 배움에 열성을 다하고, 넷째 개인적으로 시중을 들고, 다섯째, 주의 깊게 가르침을 배워야 한다.
스승은 다섯 가지로 남쪽 방향인 제자를 돌보아야 한다. 첫째, 가르쳐야 할 바를 철저히 가르치고, 둘째, 제자들이 잘 알아듣고 있는지를 확인하며, 셋째, 모든 분야에 철저히 교육 시키고, 넷째, 친구와 동료들에게 제자를 추천해 주고, 다섯째 언제나 제자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어야 한다.
남편은 다섯 가지로 서쪽 방향인 아내를 섬기라. 첫째, 아내를 공경하고, 둘째, 말씨는 부드럽게 하고, 셋째, 믿음직한 성실함을 보이고, 넷째 충분한 권한을 넘겨주고, 다섯째, 옷과 장신구를 사준다.
아내는 다섯 가지로 서쪽 방향인 남편을 섬기라. 첫째, 맡은 바 일을 잘 하고, 둘째, 시가와 친가 양쪽 모두를 환대하며, 셋째, 믿음직한 충실함을 보이고, 넷째, 남편이 벌어 온 재산을 잘 관리하며, 다섯째, 일처리에 근면하고 능숙하도록 하라...
주인은 다섯 가지로 아래 방향인 하인과 고용인을 대접해야 한다. 첫째 그들의 힘과 능력에 따라 알맞은 일을 배정해 주고, 둘째 음식과 급여를 제 때 주며, 셋째 병이 나면 간병해 주며, 넷째 특별히 맛있는 음식이 있을 때 나누어 먹으며, 다섯째 적절한 때에 휴식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하인과 고용인은 다섯 가지로 주인을 섬겨야 한다. 첫째 주인보다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둘째 주인보다 늦게 퇴근하고 잠자리에 들며, 셋째 주는 것만을 가지며, 넷째 맡은 바 임무에 성실히 임하며, 다섯째 항상 주인에 대해 좋은 평판과 칭찬을 이야기 한다.
✔ 육방예경은 부처님께서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늘 만나게 되는 가장 가까운 인연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세부적으로 가르침을 주신 경전이다.
육방이란 동서남북과 위, 아래지만 육방예경에서 동쪽은 부모님이며, 서쪽은 아내와 자식이고, 남쪽은 스승이며, 북쪽은 동료를 의미하고, 위는 참된 수행자, 종교인 등 지혜로운 삶을 사는 이들이고, 아래는 고용인이다.
각각의 인간관계에 따라 서로에게 다섯 가지의 구체적인 삶의 계율과도 같은 지침을 주셨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단순하면서도 현대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귀한 말씀이니 일독을 권해 본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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