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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이것'은 무엇인가?

아는 '이것'은 무엇인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온갖 소리들이 소음들이 왔다가 사라진다. 소리가 날 때는 즉각적으로 애쓰지 않더라도 어김없이 그 소리가 거기에 있음을 안다. 햇살이 구름 뒤에서 뛰쳐나와 쨍하고 비칠 때는 햇볕의 눈부심을 바로 안다. 어디에 부딪치면 아프다는 것을 바로 안다. 살을 꼬집으면 바로 통증이 느껴진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온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안다.  이같은 앎을 우리는 알려고 애쓰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안다. 무엇이 그것들을 아는가?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아는 이것은 무엇인가? 살을 꼬집으면 통증을 아는 이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아는 이것이 내 몸이거나, 내 생각이거나, 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오온(五蘊) 중에서 아는 ‘이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그..

설법을 들을 때 방편을 통해 괴로움을 소멸히되 소멸 후에는 방편을 버려야 합니다

설법을 들을 때 방편을 통해 괴로움을 소멸히되 소멸 후에는 방편을 버려야 합니다  선(禪)에서는 스승이 중생들을 위해 다양한 방편으로 설하는 수많은 말들을 비유해, 타니대수(拖泥帶水), 입니입수(入泥入水)라는 말을 씁니다. 진흙을 묻히고 물에 들어간다는 뜻으로, 물에 빠진 자를 건지려면 자기도 물에 들어가야 하고, 진흙 늪에 빠진 자를 구하려면 자기도 진흙 늪에 들어갈 수밖에 없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 말은 중생을 구제하려는 스승의 자비심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중생의 근기에 맞는 설법과 다양한 수행법 등의 언어방편을 사용하는 것은 곧 자기가 얻어 맞을 몽둥이를 스스로 짊어지고 나서는 일과 같음을 표현한 말이기도 합니다.  중국 선의 황금기 때의 선사나 조사스님들은 그야말로 발심한 대근기의 엘리트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