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이것'은 무엇인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온갖 소리들이 소음들이 왔다가 사라진다. 소리가 날 때는 즉각적으로 애쓰지 않더라도 어김없이 그 소리가 거기에 있음을 안다. 햇살이 구름 뒤에서 뛰쳐나와 쨍하고 비칠 때는 햇볕의 눈부심을 바로 안다. 어디에 부딪치면 아프다는 것을 바로 안다. 살을 꼬집으면 바로 통증이 느껴진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온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안다. 이같은 앎을 우리는 알려고 애쓰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안다. 무엇이 그것들을 아는가?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아는 이것은 무엇인가? 살을 꼬집으면 통증을 아는 이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아는 이것이 내 몸이거나, 내 생각이거나, 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오온(五蘊) 중에서 아는 ‘이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