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할 수는 있지만 붙잡을 수는 없다 9. 모든 세상을 담는 거울눈앞 모든 것은 변하기에 무상, 허망한 영상( 影像) 을 놓을 때 자유변함없는 건 텅 빈 마음 거울뿐 텅 빈 마음 거울이란 분별도 놓아야 지금 여기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보면서 “이것은 무엇이다, 저것은 무엇이다” 하고 분별하거나, 아니면 과거에 경험했던 이미지를 회상하면서 생각 속에 빠지지 않고, 그냥 조용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을 응시할 수 있는가? 만약 보는 이의 언어적 해석이나 의견을 첨가하지 않고 그저 고요히 볼 수만 있다면, 어느 순간 눈앞에 보이는 일체의 영상은 마치 깨끗한 거울 위에 비추어진 하나의 이미지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이 거울은 일반 거울과는 달리 테두리가 없어 모든 세상 모습을 담을 수 있다. 하늘처럼 큰 모습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