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

전식득지(轉識得智), 앎(식)이 아닌 지혜로 보라

전식득지(轉識得智), 앎(식)이 아닌 지혜로 보라  사람들이 똑같은 거리를 걸었을지라도 사람에 따라 그 거리에서 본 것은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똑같은 소리를 듣고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며, 같은 음식의 냄새를 맡으면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싫다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마음은 이처럼 외부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아는대로 인식한다. 자기 마음에 끌리는 것만을 인식하는 것이다. ‘나’라고 하는 허망한 착각, 즉 아상이 생겨나면 무엇이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석하려고 하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아집이고, 욕망이며 탐욕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저마다 자기가 아는대로, 자기 욕심대로 대상을 선별해서 차별적으로 분별해서 인식하게 되..

지금 여기 이대로가 신통이고 묘용이다

지금 여기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모든 것이 그대로 신통이고 묘용입니다   방거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매일 매일의 삶에 다른 일이 없고 오직 마음 내키는대로 살아가며 어우러질 뿐이다. 한 물건도 취하거나 버리지 않고, 어는 때 어느 곳에서도 어긋남이 없다.누가 붉은빛, 보랏빛이라고 이름지었나? 언덕과 산에는 티끌 한 점이 없는데. 신통과 묘용이란 곧 물 길어오고 나무를 해 짊어지고 오는 것이다.'  깨달은 사람의 삶이 방거사의 말과 같습니다. 매일 매 순간의 삶에 그저 이 일일 뿐 다른 일이 없습니다. 오직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인연 따라, 어우러지며, 어울리며 살아갈 뿐입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인연을 만나면 어울릴 뿐입니다. 억지로 인연을 만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가온 인연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