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한가한 도인(절학무위한도인) 증도가에 ‘절학무위한도인 부제망상불구진(絶學無爲閒道人 不除妄想不求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배움이 끊어진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참됨을 취하지도 않고 망상을 버리지도 않는다는 말입니다. 즉 불이법에 흔들림이 없이 확고하다는 말입니다. 마음공부는 특별히 어떤 공부나 수행을 통해 지금 여기 이 자리가 아닌 다른 특별하거나 더 높은 자리라는 목표지점으로 옮겨가는 공부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가 이미 완성된 충만한 자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공부입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다만 내 스스로 생각과 망상을 일으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분별할 수 없는 대상세계를 내 잣대를 가지고 해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