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지켜보는 자(者) 어느 날 남편이 밤늦도록 집에 안 들어오고 전화도 안 받으면 부인의 내면의 목소리라는 생각은 속삭입니다. ‘남편의 귀가가 왜 이리 늦지? 혹시 교통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지? 아닐 거야. 술 잔뜩 먹고 취해서 오다가 길에서 쓰러져 자나? 아니면, 예전에 빨래 하다가 보았던 루즈 자국이 있었잖아? 혹시 남편이 다른 여자하고 바람피우고 나쁜 짓 하는 거 아니야? 에이 설마, 그럴 위인도 못돼! 그러면 왜 이리 늦는 거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아, 몰라 몰라 복잡해...’ 그냥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남편이 그저 집에 늦게 오는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부인의 내면의 생각은 끊임없이 속삭이며 남편을 살리고 죽이기를 반복하고, 교통사고에 바람피우는 사람으로까지 몰고 가며 생각이 일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