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부처를 뽑는 곳인 선불장(選佛場)에는 가지 않는가? 단하천연(739~824) 선사는 석두희천의 제자이며 출가 전에는 방거사와는 친구 사이였다. 출가 전 방거사와 함께 과거 시험을 보려고 장안으로 가던 중 그 둘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어디로 가는 중인가?" "과거를 보러 갑니다." "공부가 아깝구나. 어째서 부처를 뽑는 곳에는 가지 않는가?" "부처를 뽑는 곳이 어디입니ㄲ?" "지금 마조스님께서 설법 중이신데, 그곳엔 도를 깨친 이가 이루 헤아릴 수 없소. 그곳이 부처를 뽑는 곳이오." 이 말을 듣고 방거사와 단하는 마조도일을 찾아간다. '부처를 뽑는 곳'을 선불장(選佛場)이라고 한다. 옛날의 방거사와 단하처럼 현대를 사는 우리들 모두 과거급제를 위해, 성공을 위해, 취업을 위해, 합격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