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1 2

생각을 지켜보는 자(者)

생각을 지켜보는 자(者) 어느 날 남편이 밤늦도록 집에 안 들어오고 전화도 안 받으면 부인의 내면의 목소리라는 생각은 속삭입니다. ‘남편의 귀가가 왜 이리 늦지? 혹시 교통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지? 아닐 거야. 술 잔뜩 먹고 취해서 오다가 길에서 쓰러져 자나? 아니면, 예전에 빨래 하다가 보았던 루즈 자국이 있었잖아? 혹시 남편이 다른 여자하고 바람피우고 나쁜 짓 하는 거 아니야? 에이 설마, 그럴 위인도 못돼! 그러면 왜 이리 늦는 거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아, 몰라 몰라 복잡해...’ 그냥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남편이 그저 집에 늦게 오는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부인의 내면의 생각은 끊임없이 속삭이며 남편을 살리고 죽이기를 반복하고, 교통사고에 바람피우는 사람으로까지 몰고 가며 생각이 일어날..

고통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관찰을 통해 진실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고통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관찰을 통해 진실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불교 용어로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 합니다. 사바세계란 고통(괴로움)을 감내하는 세계란 뜻입니다. 생노병사로 대표되는 수많은 고통을 경험하는 것을 통해 진리를 깨달아가는 곳이 이 세상입니다. 고통, 역경, 괴로움이 왔다는 것은 곧 그것을 통해 깨달을 때가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와도 같습니다. 사람들은 고통, 역경, 괴로움을 내 인생에 오면 안 될 것, 없애버려야 할 것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고통, 역경, 괴로움이 오자마자 그것들을 거부하고, 그것들과 싸우고, 그것들로부터 도망치고, 그것들을 제거하려 합니다. 즉 고통, 역경, 괴로움은 곧 우리가 '무엇'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지, '무엇'을 거부하고 있는지, '무엇'을 제거하려고 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