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45

지금 여기에서 선도 나오고 악도 나올 뿐 선과 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서 선도 나오고 악도 나올 뿐 선과 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善)은 추구하고, 악(惡)은 멀이하려 하지 마십시오. 선과 악이 따로 구분되어 있어서, 사람이 선을 선택하면 착해지고, 악을 선택하면 나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선과 악으로 나누고 분별하면 괴로움이 시작되고, 선과 악의 분별을 여의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본래 선과 악은 없습니다. 선이니 악이니 구분은 내 생각 속에서, 분별심과 분별의식 속에서만 있는 허망한 개념일 뿐입니다. 선과 악을 규정해 놓으면, 우리는 이 세상 모든 것의 근원인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선은 추구하고 획득해야 하고, 악은 멀리하고 버려야 할 '일'이 시작됩니다. 그 일을 잘 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

불법(선, 법, 도, 불, 심)은 지금 여기 눈 앞에 있다

불법(선, 법, 도, 불, 심)은 지금 여기 눈 앞에 있다 어떤 학인이 만공 선사에게 물었습니다. “불법은 어디에 있습니까?” “네 눈 앞에 있느니라” “눈 앞에 있는데 왜 저는 보지 못합니까?” “너에게 너라는 상이 있기 때문이다. “스님께서는 눈 앞에 있는 불법을 보셨습니까?” “너만 있어도 안 보이는데 나까지 있다면 더욱 보지 못한다” “저도 없고 스님도 없으면 볼 수 있겠습니까?” “나도 없고 너도 없는데 눈 앞에 있는 불법을 보려고 하는 자는 누구냐?” 만공 선사의 유명한 일화입니다. 불법은 어디에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 눈 앞에 있다고 합니다. 임제스님의 입처개진, 마조스님의 입처즉진, 승조스님의 즉사이진, 석두스님의 촉목회도, 그리고 경봉스님의 목격도존이 모두 바로 지금 여기 눈 ..

번뇌 망상이 일어나면 그냥 그저 번뇌 망상을 알아차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지속해 보십시오

번뇌 망상이 일어나면 그냥 그저 번뇌 망상을 알아차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지속해 보십시오  " 어떤 사람이 온갖 경계가 오직 마음인 줄 알았더라도, 홀연히 역순의 경계를 만날 때, 무엇 때문에 사랑과 미움, 성냄과 기쁨의 분별하는 마음이 교차하는 것입니까?"  " 그  사람은 아직 도력이 충분하지 않고, 중생의 나쁜 버릇이 다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한 생각이 일어날지라도 결코 나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한 생각이 일어나는 그 자리에서 그 한 생각이 곧바로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각이 일어남을 두려워하지 말고, 생각이 일어남을 알아차림이 더딜까를 걱정할 뿐이다.'라고 했다. 또 '갑자기 일어나는 생각은 병이지만, 그 생각을 지속시키지 않는 것은 약이니, 그런 뒤에는 ..

깨닫지 못하는 이유

시작하기도 전에 완성돼 있었다   12. 깨닫지 못하는 이유 마음공부는 지식 쌓듯이 않고 기존에 있는 지식  덜어내는 공부 추구심에 탐심으로 접근 말고 부처성품 본래 구족 믿고 쉬어보라   처음 마음공부에 뜻이 있어 구도의 길에 들어서게 되면 어떤 이는 경전이나 법문집, 명상 서적과 같은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어떤 이는 살아있는 스승을 찾아다니면서 그분들의 가르침대로 수행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출가를 결심하고 절에 들어가기도 한다. 즉, 우리는 구도의 종착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믿으면서 본인이 찾은 것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깨달음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만약 내가 아직 깨닫지 못하는 이유가 무언가를 자꾸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꾸 무..

많은 종교의 많은 방편

많은 종교의 많은 방편  불교의 핵심을 말하라면 부처가 되는 것, 견성성불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불교의 핵심은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부처임을 자각하고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우주는 지금 여기 이렇게 있는 그대로 온전한 진리의 나툼이고 완전하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전부 진리임을 부처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승찬’에서는 이를 ‘대도상재목전 수재목전난도’라 하여 ‘큰 도는 늘 목전에 있지만 눈앞에 있는 것을 보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이렇게 온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자기 방식대로 판단하고 분별하기 때문에 제 스스로를 중생이라고 여기고 괴로운 존재라고 여기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 분별심이 우리 마음 가운데 중생심의 대표적인 작용인데요, 이 ..

그냥 텅~빈 마음으로 설법을 들으세요

분별하는 마음으로 설법을 듣지 말고, 그냥 텅 빈 마음으로 들으세요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이 그렇듯, 제가 하는 설법 또한 양변의 방편을 두루 사용하되, 양변에 치우침이 없도록, 세우고 깨부수기를 반복합니다. 그것이 중도입니다. 이를 선에서는 입파자재(立破自在)라고 하여, 세우고 깨부수는 것을 자유자재로 한다고 말합니다. 공에 치우친 사람에게 유를 설하고, 유에 치우친 사람에게는 공을 설합니다. 불성, 자성, 본래면목이 있다고 했다가, 또 거기에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다시 그런 것은 없다고 설합니다. 수행을 하지 말라고 했다가, 또 다시 거기에 집착하는 사람을 위해 수행을 하라고도 합니다. 때로는 하되 함이 없이 하라고도 하지요.  전혀 다른 두 가지 방편을 쌍으로 쓰기도 하고, 쌍으로 버리기도 합니다...

마음 마음

마음 마음참마음 2124.06.19 17:06   ◈ 無一우학스님 -  마음 마음  ‘마음’, ‘마음’우리는 이 마음에 대한 얘기를 참 많이 하지요.하지만 사실‘마음을 내놓아 보여라.’ 하면 내놓을 마음도 없어요.실지로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실체가 없고 헛깨비와도 같은 것입니다.그러니 마음이란 것에일체 집착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마음이 즉 깨달음이다’ 하지만은그 깨달음에 마저도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그냥 깨달음을 향한 수행을 할 뿐,그냥 닦을 뿐이지요.  출처: 오늘의 마음공부

유위법 vs 무위법

유위법 vs 무위법  불교에서 말하는 괴로움의 이유는 인과응보로써 즉 괴로움의 원인이 될 만한 행위를 했기 때문에 그 과보로써 괴로운 결과가 따른다는 것이다. 이처럼 행위에 따른 업보를 불러오는 행을 업행, 혹은 유위행(有爲行)이라고 한다. 유위행에서 유위란 ‘의도적이고 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즉 유위행은 의도를 가지고 행한 행위를 뜻한다. 오온에서 행온을 말한다.  십이연기의 무명-행-식 할 때 행 또한 유위행이다. 어리석음이라는 무명으로 인해 행(유위행)을 일으키고 그 행에 따라 알음알이인 식(분별심)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익히 알다시피 알음알이, 분별심인 식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음’이라고 하는 중생심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이 식, 즉 분별심 때문에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괴로운 곳이라..

깨달음', '해탈', '열반', '견성', '성불', '본성', '본래면목'

마음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상을 내세우지 않고 그냥 조용히 내적으로 공부할 뿐입니다 불교는 방편으로 '깨달음', '해탈', '열반', '견성', '성불', '본성', '본래면목', 을 말하지만, 그같은 말은 어디까지나 방편의 말일 뿐, 그런 말'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불교를 공부하는 목적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괴로움의 원인을 제거하면 될 뿐이지, 또 다시 다른 부처를 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다른 부처 그런 것은 따로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공부를 할 때, '깨달았나?', '깨닫지 못했나?' 이런 분별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깨달음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확인 후 보림, 점수라는 말처럼 꾸준히 지속적으로 닦음 없이 닦아 나가지 않으면 이 공부는 퇴전하기 쉽습니다..

무엇에도 기댈 필요가 없는 존재

무엇에도 기댈 필요가 없는 존재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물러 전적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사람, 돈, 사랑, 명예, 건강에 기댈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들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그것들에 기대어 그것들을 집착하고 머물고자 하는 것은 미리 괴로움을 준비해 두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영원히 머물러 기대고 안주할 곳을 찾는다. 집, 배우자, 돈, 땅을 찾는다. 사실 집과 땅이야 내 것이 아님은 당연하고, 배우자도 서류 한 장이면 남남이 되지 않는가. 전적으로 영원한 ‘내 것’은 어디에도 없다. 영원히 내 곁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그 어느 것도 그  어디에도 없다.  가족도 너무 과도하게 기댈 필요는 없다. 우리 모두는 영원에서 이 지구별로 잠시 여행을 와서 이번 생의 동반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