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45

초기불교의 수행, 정견(正見)의 수행

초기불교의 수행, 정견(正見)의 수행  팔정도의 첫번째 정견(正見)은 ‘바른 견해’로서, 팔정도 가운데 가장 근간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잡아함경』 28권에서는 ‘정견이 있으므로 정지(正志) 내지 정정(正定)을 일으킨다’고 함으로써 정견이야말로 나머지 일곱 가지 실천의 구체적 내용을 규정하고 있으며 팔정도 성립의 근본이 됨을 설명하고 있다. 주로 경전에서는 정견을 ‘사성제에 대한 바른 지혜’, 혹은 ‘연기에 대한 바른 지혜’라고 설명하며, 이는 곧 무명의 반대가 되는 명(明)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바른’ 견해라는 것은 곧 연기와 사성제, 무아와 중도, 자비, 무분별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견해를 의미한다. 정견은 세상을 독자적으로 홀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세상 모든 것은 서..

청정한 마음만이 청정한 국토와 공명하며 하나가 됩니다

청정한 마음만이 청정한 국토와 공명하며 하나가 됩니다 "헤아릴 수 없는 중생들이 하나의 불국토에 태어난다. 그러나 중생들의 마음이 깨끗하냐 더러우냐에 따라 중생들에게 보이는 것들이 달리보인다. 만약 어떤 사람의 마음이 깨끗하다면, 곧 이 땅, 즉 불국토가 헤아릴 수 없는 공덕과 묘한 보배로써 꾸며져 있음을 볼 것이다. 또한 부처님께서 바로 이 아름답고 깨끗한 땅에 나타나실 것이다." [유마경]  무수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이 태어나지만, 어떤 사람 마음이 청정하냐 더러우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이 보입니다. 자신의 분별망상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질 뿐입니다. 똑같은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이지만, 어떤 사람은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을 뿌듯해 합니다. 똑같은 ..

현재 마음은 한 찰나 드러난 영원의 모습

30. 영원의 모습 현재 마음은 한 찰나 드러난 영원의 모습 알아차린다는 건 꿈을 꾸는 것과 동일, 대상을 인식하는 작용을 자각하는 것 마음에서 공간 배제돼도 시간은 배제 안 돼,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마음은 현재 마음 마음이란 알아차리면서 흘러가는 것  합천 해인사 일주문의 주련에 쓰인 ‘歷千劫而不古 亘萬歲而長今(역천겁이불고 긍만세이장금)’. 함허득통(涵虛得通, 1376~1431) 스님이 ‘금강경’을 해설한 ‘금강경함허설의(金剛經涵虛說誼)’에 나오는 표현으로 ‘천겁이 지났어도 옛날이 아니요, 만세가 이어져도 늘 지금이다’라는 의미다. 글씨는 해강 김규진(海岡 金奎鎭, 1864~1933)이 썼다.  지금까지 나는 마음을 자주 꿈(夢)에 빗대어 말했는데, 저 ‘성유식론’의 진지한 관점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초기불교의 팔정도 수행의 의미

초기불교의  팔정도 수행의 의미   팔정도의 수행은 초기불교의 대표적인 실천 수행이며, 중도의 수행을 구체적으로 실천 구현하는 방법을 설한 가르침이다. 『중아함경』에서는 팔정도에 대해 ‘고를 소멸하기 위해서’, ‘무명을 끊기 위해서’ 수행하는 실천임을 설하고 있으며, 『잡아함경』에서는 ‘애욕을 끊기 위하여’, ‘삼독을 끊어 없애기 위하여’, 또 『증일아함경』에서는 ‘생사의 어려움을 건너가기 위하여’ 팔정도를 수행한다고 설하고 있다. 이처럼 팔정도는 부처님 가르침에서 가장 중요한 실천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팔정도는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로서 여덟 가지 바른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팔정도를 처음 접하..

이 세상 모든 것들의 성품은 깨끗한 거울과 같이 텅 비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출 뿐

이 세상 모든 것들의 성품은 깨끗한 거울과 같이 텅 비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출 뿐 "중생이 평등하게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져서, '나'도 없고, '내 것'도 없거늘, 어찌하여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고, 어떤 이는 예쁘고 못났으며, 지금이나 이후에 다른 과보를 받습니까?" "마치 깨끗하게 밝은 거울이, 마주한 사물을 따라서 모양을 천차만별로 비추듯, 업(業)의 성품도 마찬가지다" -화엄경 보살문명품 - 화엄경의 '깨끗한 밝은 거울'의 비유처럼, 선에서도 이 본래면목, 자성을 '거울'에 비유합니다. 거울은 거울 앞에 있는 사물을 그대로 비출 뿐, 좋다거나 싫다고 분별하지 않고, 얼굴을 찡그리지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이처럼 밝은 거울과 같은 우리의 참성품은 텅 비어 그대로 비출 뿐(공적영지)이지만, 거울이..

중도의 의미(초기 불교의 수행)

중도의 의미(초기 불교의 수행)  중도는 수행자에게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삶의 길을 알려 준다. 불교의 기본 교설인 연기법(緣起法)에 의하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인연 따라 일어났다 인연 따라 사라진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변하지 않는 고정된 실체가 있어서 독자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한 인연 관계에 따라 생성되고 소멸된다. 그렇기에 연기는 곧 무아다. 인연 따라 생겨난 것들은 비실체적이기에, 어떤 하나의 가치나 표현을 가지고 그것을 규정지을 수는 없다. 길다거나 짧다, 옳다거나 그르다, 아름답거나 추하다는 등의 모든 상대적인 극단은 사실 인연 따라 잠시 잠깐 그렇게 불려지는 것에 불과하다.  연필은 긴가 짧은가? 연..

어떻게 보살은 청정한 불국토를 수행합니까?

어떻게 보살은 청정한 불국토를 수행합니까? 유마경에 "어떻게 보살은 청정한 불국토를 수행합니까?" 라는 질문이 등장합니다. 마음을 수행한다는 말은 들어 보았지만, 청정한 불국토를 수행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유마경에 "심청정국토청정(心淸淨國土淸淨)'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 마음이 청정한 것이 곧 국토가 청정한 것임을 설하고 있습니다. 즉 마음이 곧 국토입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이 몸이 나이거나, 느낌, 생각, 의지, 의식이 나인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여기의 삶 자체가 곧 나이며, 이 국토가 그대로 나입니다. 나와 내가 사는 곳과 내가 사는 삶은 따로 따로 떼어내 생각할 수 없는 불이법, 둘이 아닌 것입니다. 화엄경에서도 융삼세간(融三世間)이라 하여, 중생세간과 지정각세간, 기세..

건강과 깨달음의 비유

건강과 깨달음의 비유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깨달음을 확인하고 나면, 깨달음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가 그대로 진실된 실상이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가 아닌 더 성스럽거나 더 위대한 그 어떤 별다른 깨달음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야심경에서는 색즉시공이라고 하여, 색이 그대로 공이지, 따로 공의 세계가 있는 것이 아님을 설하며, 무지역무득이라고 하여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고 설하고 있다. 또한 이무소득고라고 하여 이 불법은 얻을 바가 없다고 설한다.  사람들이 건강할 때는 그저 하루 하루를 멀쩡하게 그냥 살면 되는 것이지, 건강한 사람들이 매일 아침 일어나 건강한 자신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기뻐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하루 ..

당신이 곧 무한한 우주이며 무한한 법신 부처님의 불국토입니다

당신이 곧 무한한 우주이며 무한한 법신 부처님의 불국토입니다 " 하나에서 무한함을 알고, 무한함 가운데 하나를 알아, 그것이 나란히 일어남을 깨닫는다면, 어떤 두려움도 없으리. 한 몸이 무한한 몸이 되고, 무한한 몸이 다시 한 몸이 되며, 일체 세간을 밝게 알아 형상을 일체에 두루 나타내시도다 " 부처님의 광명이 말로 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세계를 두루 비추며, 헤아릴 수 없는 온 법계를 두루 비추고, 그 낱낱의 세계에 다시 중생의 세계와 하늘 세계에 있는 것들이 모두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있다고 화엄경  광명각품에서 설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리의 실상입니다. 당신은 그저 어리석은 중생도 아니고 나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이 곧 무한한 우주이며 무한한 법신 부처님의 불국토입니다. 나와 우주, 나와 ..

항상 보리좌에 앉아 계시네

항상 보리좌에 앉아 계시네  화엄경 여래현상품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게송이 나옵니다. " 부처님의 몸(법신)은 법계에 충만하시어 일체 중생 앞에 널리 나타나시니 인연 따라 두루 응하지만 항상 보리좌에 앉아 계시네 "  부처님(法)의 몸, 즉 법신(法身)은 이 우주(법계) 곳곳에 계시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법신은 법계에 충만하여 일체 중생 앞에 늘 언제나 법신의 진리를 드러내고 계십니다. 법신은 인연따라 일체 모든 것들에 응해 몸을 나투고 계십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우리 눈 앞에 보이는 이 일체 모든 것들, 존재들, 현상들, 그 모든 것들이 전부 법신, 진리가 드러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가 부처님의몸, 법신입니다.  다만 우리가 눈앞의 모든 것들에 대해 좋으니 싫으니, 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