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29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나네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나네 중국 양나라 때 선승 부대사의 시 한 편을 보시죠.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나네. 앉으나 서나 늘 따라다니고 말할 때나 안 할 때나 함께 머물고 함께 움직이네. 털끝만큼도 서로 떨어져 있지 않으니 마치 몸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 하는구나. 부처가 계신 곳을 알고 싶은가?  단지 이 말소리가 나는 곳이 부처일세."   선승 부대사는 불이법(不二法), 부처를 위 시처럼 표현했습니다. '곧바로 이것'이라는 자성, 불성, 본래면목을 부대사는 이처럼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난다고 표현했습니다. 방편의 표현이지요. 함께 머물고 함께 움직인다고 이해하면 가까이 있는 것인가보다 하고 헤아릴까봐 다시 털끝만큼..

너무 평범하고 당연해서 물같고 공기같은 '이것'

너무 평범하고 당연해서 물같고 공기같은 '이것' 공기는 너무 흔하고 당연해서 공기를 코로 들이마시고 내쉬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고, 숨쉬는 것을 지속하기 위해 특별히 애쓸 필요도 없다. 물은 맛이 너무 맹맹하고 심심해서, 탄산음료나 커피 같은 마실 것들에 비해 별로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이와같이 물이나 공기처럼, 존재에게 가장 핵심적인 것들은 심심하고, 있는 듯 없는 듯 하여 아무 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진다. 깨달음, 자성, 불성, 진리라는 방편으로 회자되는 물같고 공기같은 '이것'도 비슷하다. '이것'은 너무 당연하고 특별할 것이 전혀 없어서, 아이러니하게도 더없이 특별하기도 하다. '이것'은 공기처럼 물처럼 늘 항상 곁에 있지만, '이것'은 생겨나거나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나아지거나 ..

부처란 다른 말로 마음이고 자비이다

부처란 다른 말로 마음이고 자비이다. 부처란 다른 말로 마음이고 자비이다. 부처 마음 자비는 사람 몸속에 있다. 사람들은 오래 미혹되어 있어서 마음이 부처인 줄 자비인 줄 모르고 자비를 부처를 마음 바깥에서 찾아 헤맨다. 이렇게 되면 티끌처럼 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몸을 사르고 팔을 태우며 뼈를 부수어 골수를 꺼내고 몸을 찔러 피를 내어 경을 베낀다 해도, 밤을 지새우고 밥을 굶으면서 그 많은 대장경을 읽거나 여러 가지 고행을 한다 해도 이같은 수고는 모래알을 삶아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 헛된 수고일 뿐이다. 불성은 마음속에 있다. 사람은 마음을 잘 닦으면 누구나 佛性을 갖출 수 있고 극락에도 갈 수 있다. 부처 불성 자비 이것이 너희 마음 안에 있는데 스스로 이것을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너희가 배가 ..

2. 전전두엽과 불성, 그리고 수행

12. 전전두엽과 불성, 그리고 수행 누구나 갖춰진 불성(佛性이) 차이 있는 건 전전두엽의 차이 전전두엽 발달되면 지혜로움 발달해 반야지혜의 뇌로 발달 수행 한다는 것은 명품 반야지혜 전전두엽을 만들기 위한 것 전전두엽을 명품으로 계발해 번뇌의 불꽃 끄게 되면 ‘깨달은 자’ 인간이라는 셍명체는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된 특별한 생명체다. 인간만이 고도로 발달된 언어능력이 있으며,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엄청난 인류문명을 이루었다.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특별함에는 기술적인 측면도 있지만 더 중요한 측면은 영성(靈性, Spirituality)이다. 인간이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영성(靈性, Spirituality)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마음 속성으로, 이 마음의 속성을 불교에서는 불성(..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 등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있음'이다.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 등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있음'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의 당신이라는 존재가 본래 이미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이다.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 등의 방편상의 이름들은 당신이 본래 이미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임을 확인하는 것을 일러주는 말일 뿐이다. 당신 말고 어디 저 멀리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본래의 성품(본성, 근원의 성품)이라는 방편의 다른 이름들인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를 확인하게 되면 당신은 그저 그냥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일 뿐이다.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를 확인한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계..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부처로 살아야 부처이다.

탈종교 시대와 불교 (4)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부처로 살아야 부처이다. 시내 곳곳 수많은 연등과 한 장소 홀로 선 트리는 지향점 달라 트리 꼭대기 ‘별’ 아닌 내 마음 직시하고 세상 밝힐 ‘등불’ 켜야 관념으로 깨달음 추구 말고 오늘 행동·실천해야 미래 부처 돼 지난 글에서 불교와 기독교의 차이를 ‘원심력’과 ‘구심력’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원심력이 ‘탈중심적’ 변화와 확산의 힘이라면 구심력은 ‘중심’을 향한 집중의 힘을 상징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의 연등과 성탄절의 크리스마스트리는 두 종교의 이러한 차이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그 꼭대기에 별을 달고 불을 밝히듯이 하늘을 향해 집중하는 모양입니다. 기독교인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사용하는 방식 또한 ‘중앙집권적’입니다. ..

여보시게 부처(佛)를 찾는가

여보시게 부처(佛)를 찾는가 여보게 친구!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佛)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佛像)이 자네를 내려다 보고 있지 않는가? 부처(佛)는 절에 없다네. 부처(佛)는 세상에 내려가야만 천지에 널려 있다네 내 주위에 있는 가난한 이웃이 부처(佛)요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佛)라네 천지에 널려있는 그 많은 부처(佛)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佛像) 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 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 하는가? 천당은 숨쉬고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가 천당이고 또한 지옥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가 천당이고, 살면서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 여기 ..

마음, 도, 부처, 깨달음 - - 마조록(馬祖錄)의 시중(示衆) 2

마음, 도, 부처, 깨달음 - - 마조록(馬祖錄)의 시중(示衆) 2 1. 스님께서 대중에게 설법(示衆)하셨다. "그대들 납자여, 각자 자기 마음이 부처임을 믿도록 하라. 각자의 마음이 바로 부처이다. 달마대사가 남천축국(南天竺國)에서 중국에 와 상승(上乘)인 일심법(一心法)을 전하여 그대들을 깨닫게 하였다. 그리고는 「능가경」을 인용하여 중생의 마음바탕을 확인해 주셨으나, 그대들이 완전히 잘못 알아 이 일심법(一心法)이 각자에게 있음을 믿지 않을까 염려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능가경」에서는 '부처님 말씀은 마음(心)으로 종(宗)을 삼고, 방편(方便) 없음(無門)으로 방편(方便)을 삼는다(法門). 그러므로 법을 구하는 자라면 응당 구하는 것이 없어야 하니, 마음 바깥에 따로 부처가 없으며, 부처 바깥에 따..

참마음

참마음 참마음이란 말은 본성(本性, 본래성품)이라고도 말 하는데 사람들이 분별해서 인식하는 일어나고(生) 사라지는(滅) 마음과는 다른 본래마음입니다. 이 참마음 본래마음은 나고 멸하는데 있되 나고 멸하지 아니하고, 크고 작은데 있되 크고 작은 것이 아니며, 깨끗하고 더러운 것에 있되 깨끗하고 더러운 것과는 무관한 마음입니다. 환(幻)과 같고 꿈과 같고 메아리 같은 삼라만상 현상에 처하되 조금도 동요가 없으며, 일체 있고 없음에 있되 도무지 있고 없음에 상관없는 마음입니다. 이 참마음, 본래마음은 경계나 대상으로 취하거나 잡으려 하면 잡지 못하고, 놓아서 얻으려 해도 얻지 못합니다. 이 참마음, 본성을 구하는 마음이 쉬어질 때 원래 거기에 넘쳐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참마음, 본래마음은 앞서 본성이라..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보고 있는 것이 여래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보고 있는 것이 여래다 / 몽지님 예전 노(老) 거사님 회상에서 함께 공부했던 도반이 노 거사님 말년에 녹음된 음성파일을 몇 개 보내 왔다. 그 중 몇 개를 듣다 왈칵 눈물이 솟았다. 마지막 뵈었을 때보다 치아를 많이 잃으셨는지 분명치 않은 발음에 확연히 기력이 쇠진한 음성, 여러 도반들과 후사(後事)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대목…... 마지막 남은 힘까지 다해 언제나 바로 지금 이 자리에 대해서만 말씀하시는 모습, 늘 참으로 공부하는 사람을 그리워하시는 모습…. “참(사람) 만나기가 힘이 듭니다.”라고 탄식처럼 누군가에게 하시는 말씀에 송구함일까, 죄스러움일까 하염없는 눈물이 났다. 병상(病床)에서 도반과 금강경(金剛經) 사구게(四句偈)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셨다. ‘범소유상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