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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장(業障)이 해소되기 위해 삶이 있다.

업장(業障)이 해소되기 위해 삶이 있다. - - 법상스님 사람들의 인생에서 다양하게 일어나는 좋고 나쁜 일들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업(業) 때문이다. 업(業)이란 내가 한 행위,즉 생각(意業), 말(口業), 행동(身業))이라는 3가지 업(業)인 3가지 행위이고 그런 행위는 그런 행위에 따르는 결과(結果)를 끌어온다. 3가지 행위에 따르는 결과가 업보(業報)다. 사실 과거에 행한 행위는 이미 지나갔다. 대부분의 행위는 흔적이나 찌꺼기를 남기지 않는다. 즉 무위행(無爲行)은 행위를 했지만, 그 행위가 찌꺼기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행위이다. 그래서 하되 함이 없는 행을 무위행 이라고 한다. 무위행에는 결과 즉, 업보(業報)가 따르지 않는다. 아픔, 상처, 괴로움 같은 기억이나 원한, 분노 같은 찌꺼기를 남기..

삶이란 지나고 보면

삶이란 지나고 보면 젊음도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떠나가 버리고 추억 속에 잠자듯 소식 없는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서럽게 흔들리는 그리움 너머로 보고 싶던 얼굴도 하나둘 사라져 간다. 잠시도 멈출 수 없을 것만 같아 숨 막히도록 바쁘게 살았는데 어느 새 황혼에 빛이 다가온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쉼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휘감겨서 온 몸으로 맞부딪히며 살아왔는데 벌써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휘돌아치는 생존의 소용돌이 속을 필사적으로 빠져 나왔는데 뜨거웠던 열정도 온도를 내려놓는다. 삶이란 지나고 보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한순간이기에 남은 세월에 애착이 간다. -삶이란 지나고 보면(용해원) 中-

잘 죽는 것도 실력이다

잘 죽는 것도 실력이다 요즘 들어 장례식장에 갈 일이 부쩍 많아졌다. 친구 부모님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80대 중반을 넘어선 부모님들은 날이 갈수록 몸이 쇠약해진다. 몇 달 전 나 역시 병에 시달리던 시어머님을 저 세상으로 보내드렸다. 애잔했던 시어머니 인생을 떠올리며 슬픔에 목이 메었다. 그리고 새삼스레 오래된 숙제를 꺼내들었다. 끝까지 존엄하게 살다 가려면 과연 무엇이 필요한가. 그 답을 찾은 곳은 또 다른 장례식장이었다. 친구의 아버님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친구가 말했다. "얘, 너 그거 아니? 사람이 잘 죽는 것도 평소부터 쌓은 죽는 실력이 있어야 돼. 그런 면에서 우리 아버지는 정말 대단한 죽는 실력으로 끝까지 스승 노릇을 하셨어." 고인이 되신 친구의 아버님은 암으로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