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삶은 싸워 이겨야 할 적이 아니라, 품고 안으며 함께 누려야 할 가족이자 나 자신이다

삶은 싸워 이겨야 할 적이 아니라, 품고 안으며 함께 누려야 할 가족이자 나 자신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느 한 순간도 쉬지 못하고 노력하고 애쓰며 살아간다. 나태해지다가는 자칫 순식간에 나보다 더 힘이 쎄고 더 많이 알고 더 노련한 포식자에게 잡아먹힐까봐 늘 두렵다. 이런 마음은 늘 노심초사하고, 늘 불안해서 노력하고, 남을 의식하며, 지기 싫고, 이기기 위한 온갖 무기, 재능, 지식, 자격증, 커리어 등에 중독되게 만든다. 물론 노력은 하되, 이런 식의 경쟁과 두려운 마음만 없다면 노력을 하기는 하면서도 마음은 훨씬 가벼울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세상은, 삶은, 타인들은 당신을 괴롭게 할 수 없다. 왜 그럴까? 세상, 삶, 타인들 그것들 전체가 바로 진..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 "당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인생에 필요하고 무엇이 인생에 필요없는지를 당신은 정말로 알 수 있는가? 당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최선인지를 당신은 알지 못한다. 우주법계의 깊은 계획을 어떻게 헤아려 알 수 있겠는가. 우리는 매 순간 일어나는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무엇이 좋고 나쁜지, 사소한 것이 어떻게 펼쳐지게 될 지 알 수 없다. 삶 전체가 모르는 것들뿐이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 그런 삶이 당신의 냉정한 현실이다. 삶에 대해 오직 모를 뿐! 삶에 대해 모르는 것만이 분명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그동안 옳다고 생각해 온 당신의 그 모든 생각들은 어떨까? 그렇다. 옳다는 생각일 뿐 당신의 생각이 진짜 옳은지는 알 수 없다. ..

업에 따르는 결과가 해결되기 위해 삶이 있다

업에 따르는 결과가 해결되기 위해 삶이 있다 인생에 일어나는 좋고 나쁜 다양한 일들은 왜 일어나는 걸까? 업(業)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업(業)은 과거에 행위했던 말, 생각, 행동이고, 그런 행위, 즉 말, 생각, 행동, 즉 3가지 업(業)은 결과를 끌어온다. 그 행위에 따르는 결과가 업보(業報)다. 사실 과거에 했던 행위는 이미 지나갔다. 대부분의 행위는 찌꺼기를 남기지 않는다. 즉 행위를 했지만, 그 행위가 찌꺼기(업보)를 남기지 않는 행위가 무위행(無爲行)이다. 그래서 무위행(無爲行)을 가리켜 하되 함이 없는 행이라고 한다. 무위행에는 업보가 따르지 않는다. 무위행은 아픔, 상처, 괴로움 같은 기억이나 원한, 화 같은 찌꺼기를 남기지 않는다. 그런데 특정한 업은 업보를 불러온다. 해결되지 않은 ..

삶이 나를 통과해 지나가도록 허용하라.

삶이 나를 통과해 지나가도록 허용하라.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경험하라. 내게 오는 모든 모양, 느낌, 감정, 생각, 의도 심지어 억압과 고통까지도 나를 통과해 지나가도록 허락해 주라. 나에게로 온 그같은 모든 것들은 나를 통해 지나가기 위해 왔다. 내게 온 그같은 모든 것들이 잠시 머물렀다 가게 허용해 주라. 좋아하는 것들 뿐 아니라, 싫어하는 것들 조차 나를 관통해 흘러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 내게 온 모든 것들, 사람들, 사물들, 사건들, 상황들, 일들, 아픔들, 즐거움들, 그 모든 에너지를 그저 받아들여 느껴보라. 내게 온 그 모든 것들을 잠시 머물게 할 뿐, 억지로 없애려 하지는 말라. 내게 온 그 모든 것들 그것이 곧 삶이고, 그것이 곧 나이며,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가 ..

너그럽게 인생을 사는 법

너그럽게 인생을 사는 법 - - 법륜스님 스무 살 무렵 혈기왕성한 나이 때는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면 더 너그러워지고 더 이해심도 많아지고 커질거라 생각하지요. 하지만 나아를 먹어보니 생각했던 대로 너그러워지던가요? 나이를 먹으면 너그러워지고 이해심도 커진다는 말은 농경사회에서나 통하던 말입니다. 농경사회에 때는 열심히 농사일 하다 나이를 먹으면 자식들에게 농사일을 물려주고 한가해지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21세기 처럼 60, 70이 돼도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하는 각박한 사회에서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경쟁에서 밀려나니 너그러워지고 이해심이 커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너그러움은 나이와 상관이 없어요. 마음을 열고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20~30대에도 너그러워지고 늙어서도 마..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매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매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 - 법정스님 사람들은 삶을 마치 무슨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삶의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매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이 세상 모든 것이 한때일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것은 사람들이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생에 집착하고 삶을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이다 생에 대한 집착과 삶에 대한 소유의 관념에서 놓여날 수 있다면 엄연한 우주 질서 앞에 죽음을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세상, 삶, 사람들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세상, 삶, 사람들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 - 법상 스님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엄청난 경쟁 사회에서 이기기 위해, 매 순간 쉬지 못하고 기를 쓰고 노력하고 애쓰며 살아간다. 자칫 한 순간 나태해지다가는 순식간에 나보다 더 힘이 세고 더 많이 알고 더 노력한 포식자에게 잡아먹힐까봐 늘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간다. 이런 두려워하는 마음은 늘 노심초사하고, 늘 불안해서 노력하고, 늘 남을 의식하며, 늘 지기 싫어하고, 늘 이기기 위한 온갖 무기, 즉 재능, 지식, 자격증, 커리어 등에 중독되게 만든다. 물론 노력은 하되, 이런 식의 경쟁과 두려움 같은 마음만 없다면 노력을 하기는 하면서도 마음은 훨씬 가벼울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이 세상은, 삶은, 사람들은 당신을 괴롭게 만들 수가 없..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 소설가 김훈(74세) 망팔(望八 : 80을 바라보는 나이)이 되니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벗들한테서 소식이 오는데 오는 소식은 전부 죽었다는 소식이다. 살아 있다는 소식은 오지 않으니까, 오는 소식이 없으면 살아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형뻘 되는 벗이 죽어서 장사를 치르느라고 화장장에 갔었다. 정문에서부터 영구차와 버스들이 밀려 있었다. 관이 전기로 속으로 내려가면 고인의 이름 밑에 '소각 중'이라는 문자등이 켜지고, 40분쯤 지나니까 '소각 완료', 또 10분쯤 지나니까 '냉각 중'이라는 문자등이 켜졌다. 10년 전쯤에는 소각에서 냉각까지 100분 정도 걸렸는데 이제는 50분으로 줄었다. 시신 소각하는 기술이 크게 진보했고, 시신 소각 의전을 관리하는 절차도 세련되다. '..

죽음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3가지 이유

죽음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3가지 이유 죽음에 관한 고찰은 더없이 중요하다. 삶의 유한(有限)함을 제대로 깨닫고 나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 하지만 죽음 자체가 워낙 추상적이어서 죽음을 깊이 고찰하고 고민한다고 해서 죽음에서 쉽게 무언가를 배우기는 쉽지 않다. 죽음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사실의 의미를 깨닫고 죽음을 늘 기억하면서 얻은 교훈 3가지를 공유하려고 한다. 1. 우선순위 죽음은 삶에서의 우선순위를 명료하게 정해준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소고기와 돼지고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돼지고기를 선택할 것이다. 그만큼 고기에 대한 내 우선순위는 확고하다.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죽기 전에 어느 고기 하나만 먹을 수 있..

삶, 인생, 세상이 그대로 나의 스승이다.

삶, 인생, 세상이 그대로 나의 스승이다. - 법상스님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자연(自然)스럽게 펼쳐지는 이 대선지식(大善知識 : 위대한 스승)인 대자연(大自然)의 장엄한 삶, 장엄한 인생, 장엄한 세상을 그저 온전히 경험해 주기만 하면 된다. 대자연에 의해 살려지는 삶을 그저 살아주면 된다. 대자연(大自然)에 의해서 살려지는 삶에 나의 분별을 하는 생각으로 이 사람은 선지식이고, 저 사람은 선지식이 아니라거나, 이 사람은 더 만나고 싶고, 저 사람은 더 이상 만나기 싫다거나, 이 일은 좋아하고 저 일은 싫어한다 거나 하는 취사간택(取捨揀澤)하지 않고 분별(分別)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내가 만나는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