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善知識) 3

선지식(善知識)

선지식(善知識)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는 문수보살님께 ‘해탈의 문을 열어주시고, 전도몽상을 멀리 여의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그 간청에 문수보살은 ‘보리심을 발하여, 선지식을 구하고, 보현행원을 갖추라’고 법문을 하신다. 또한 ‘모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는 것이 완전한 지혜를 갖추게 되는 최초의 인연이다.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는 데 싫증내지 말라. 완전한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선지식을 구함에 게으름이 없어야 하고, 선지식을 뵙고 싫증내지 않아야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며, 선지식의 교묘한 방편에 허물을 보지 말아야 한다’ 고 설하고 있다. 여기서 화엄경에서 설한 선지식(善知識)은 부처님 같은 분만 선지식이 아니라 53명의 다양한 선지식이 나온다. 53명의 선지식 중에는 바라문, 의..

삶, 인생, 세상이 그대로 나의 스승이다.

삶, 인생, 세상이 그대로 나의 스승이다. - 법상스님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자연(自然)스럽게 펼쳐지는 이 대선지식(大善知識 : 위대한 스승)인 대자연(大自然)의 장엄한 삶, 장엄한 인생, 장엄한 세상을 그저 온전히 경험해 주기만 하면 된다. 대자연에 의해 살려지는 삶을 그저 살아주면 된다. 대자연(大自然)에 의해서 살려지는 삶에 나의 분별을 하는 생각으로 이 사람은 선지식이고, 저 사람은 선지식이 아니라거나, 이 사람은 더 만나고 싶고, 저 사람은 더 이상 만나기 싫다거나, 이 일은 좋아하고 저 일은 싫어한다 거나 하는 취사간택(取捨揀澤)하지 않고 분별(分別)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내가 만나는 모든 것,..

선지식(善知識)은 어디에 있는가?

선지식(善知識)은 어디에 있는가? - - 법정스님 온 천지가 찌는 시루 속처럼 무더운 요즘 산중이나 시중이나 무더위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낮에는 더위 때문에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내는데 벌들이 들어와 붕붕거리는 소리가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미친 벌들이 더러 있어 지네들이 의지하고 살아가는 집주인도 몰라보고 사람을 함부로 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이른 아침에 부엌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말벌이 날아와 내 이마를 쏘았다. 아픔도 아픔이지만 얼굴이 이내 퉁퉁 부어올라 볼썽이 사납게 되었다. 이때 나그네 한 사람이 내 곁에서 이런 내 얼굴을 보고 입방정을 떨었다. 말벌 침에 내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것이 내가 그 나그네에게 말을 쏘아붙인 과보라는 것이다. 그 나그네는 말을 참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