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8

연기 = 무아 = 자비 = 중도

연기 = 무아 = 자비 = 중도 불교의 교 리와 사상은 사실 하나의 진리에 대한 다양한 설명으로 방편이다. 모든 가르침은 곧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며, 강을 건너는 뗏목과도 같다. 연기(緣起)가 곧 무아(無我)이며, 무아가 곧 자비(自悲)이고 중도(中道)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는 연기의 법칙은 큰 것이 있으므로 작은 것이 있고, 옳은 것이 있으므로 틀린 것이 있고, 중생이 있으므로 부처가 있고,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분별하는 모든 생각들을 거두어, 사실은 연기 무아 자비 중도는 둘이 아니게 연결되어 있음을 설하고 있다. 이를 초기불교에서는 중도(中道), 대승불교에서는 불이중도(不二中道), 선불교에서는 일심(一心)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볼펜은 긴 것일까 짧은 것일까? 있는 그대로 보면 긴 것..

십이처(2) - - 세상 모든 것의 분류법

십이처(2) - - 세상 모든 것의 분류법 부처님은 십이처를 ‘일체(一切)’라고 말씀하셨다. 『잡아함경』에서는 “일체는 십이처에 포섭되니, 곧 눈과 색,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뜻과 법이다.”라고 하였고, 『상윳따 니까야』에서는 일체를 설하신 후 “이러한 일체를 버리고 다른 일체를 설한다면 그것은 말로만 떠벌리는 것일 뿐”이라고 설하셨다. 이 말은 5 가지 감각활동으로 감지되는 대상들, 나의 마음으로 지각되는 것들만을 ‘일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확히 말하면 다섯 가지 감각활동[안이비설신]과 그 감각되는 대상[색성향미촉], 나의 의식[의]과 그 의식의 대상[법]만을 십이처로써 일체라고 한다. 내 눈앞에 보이는 대상, 내 귀로 듣는 소리, 코로 맡아지는 냄새, 혀로..

부정(否定)의 방법

부정(否定)의 방법 석가모니 부처님 가르침의 원리는 긍정(肯定)의 방법이 아니라 ‘부정(否定)의 방법’이다 ‘부정’은 논리적 사유 위한 도구(방편)… 부정에 실재성 부과하면 오류 빠져 중도(中道)는 양극단을 부정, 무아는 자아 존재를 부정, 연기는 자성을 부정해 가(假)· 환(幻) · 현상(現象)으로 존재하는 만물이 이 세계에 현란히 펼쳐지는 것 사람에 대해 사용하는 ‘부정적(否定的)’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안 좋은 의미로 쓰인다. 세상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살지 않으면서 일이 안 되는 쪽으로만 생각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것은 ‘비판적’이라는 말과 다르다. 어떤 사안을 비판적으로 본다는 것은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져본다는 뜻에 가깝다. 요즘같이 만사를 긍정적으로만 보다가는 바보 되기 쉬운 세상에서 더욱..

마음을 열고 세상의 소리를 들으세요

마음을 열고 세상의 소리를 들으세요 / 덕일 스님 껍데기로 세상의 소리를 들으면 사람들은 죽습니다. 오로지 나의 혼(魂)으로 들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흙탕물 같은 소리를 내가 참마음으로 듣는 순간에 청정수로 변하는 것입니다. 혼(魂)으로, 참마음으로 세상의 소리를 잘 듣는 사람은 지혜를 얻지만 필요한 소리만 골라서 잘 듣는 사람은 편협하고 무지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탐욕과 색욕에 시달리는 이유는 육체의 귀로 듣기 때문이지요. 참마음으로, 혼(魂)으로 들어야 합니다. 귀를 막고서도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세상 그 모든 소리는 참생명의 깨달음의 소리로 들립니다. 이것이 참마음으로 듣는 것입니다.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좋은 유익한 방법은 들어서 깨닫는 것입니다. 나를 비방하는..

무아(無我), 동체대비(同體大悲), 자비(慈悲)---[도올/김용옥]

불교의 핵심은 무아다. 결국은 무아로 가야 한다. 무아에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것은, 이론적 인 깨달음이 아니라, 무아의 소이는 무아행이다. 무아를 모든 법이라고 하는 것은, 덧없는 것 이고, 오뇌가학일 뿐이고, 환멸 가면, 사라진다. 가학적인 존재. 그러한 존재라고 하는 것을 깨닳을 때, 실천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