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생무생(緣生無生) 3

연생무생(緣生無生), 본래 생겨난 바가 없다

연생무생(緣生無生), 본래 생겨난 바가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인연따라 생겨나고 인연따라 사라진다. 인연생(因緣生) 인연멸(因緣滅)! 인연따라 생겨나고 인연따라 사라지는 것은 연생무생(緣生無生)이라고 해서 본래 생겨난 바가 없다고 말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인연이 화합함으로써 잠깐 생겨났지만, 인연이 다하면 사라질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생불멸(不生不滅), 무생법인(無生法印)이라고 하여 세상 모든 것은 태어났지만 본래 태어난 바도 없고 사라져버리지만 사라지는 바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몸을 보자. 우리는 이 몸이 진짜로 있고, 과거에 태어났으며, 미래의 어느 때에 죽는다고 여긴다. 그러나 우리의 몸이 실체적으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고정불변하는 실체는 아니다. 인간의 몸은 다른..

명(名)과 상(相)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보기

명(名)과 상(相)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보기 내가 만나는 대상에 '이름(名)'을 붙이지 않고 그 대상을 마주할 수는 없을까요? 하늘을 볼 때 그것을 하늘이라거나, 구름을 볼 때 그것을 구름이라거나, 맑은 날을 볼 때 그것을 맑은 날이라거나, 흐린 날을 볼 때 그것을 흐린날이라는 등의 이름(名)을 붙이지 않고, 그저 보이는 그대로를 그냥 보여주고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을까요? 이름이 붙으면 벌써 이름이 붙은 그것의 진짜 모습이 아닌, 내가 그것을 이름으로 해석하고, 과거에 배운 이름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 매미가 우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 소리는 내가 듣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들려오는 소리입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매미소리'가 들린다고 하지 말고, 그저 들려오는 그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