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양자장 2

독유일물상독로(獨有一物常獨露) 담연불수어생사(湛然不隨於生死)

독유일물상독로(獨有一物常獨露) 담연불수어생사(湛然不隨於生死) 옛날 중국에 계현(誡賢)이라는 부자 스님이 있었다. 4방 80리를 가도 그의 땅을 밟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천하 사람들을 다 만나봐도 계현스님의 복(福)과 학(學)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유명한 스님이기 때문에 그의 문하에는 유불선(儒佛仙)에 정통한 수많은 학인들이 모여들었다. 하루는 신찬(神讚)이라는 아이가 중노릇을 하려고 계현스님을 찾아왔다. 와서 보니 계현스님의 문하가 융성하기는 한데 진짜 법(法)을 알고 배우는 사람은 없어보였다. 신찬은 처음에는 기도를 드리며 의식을 익히다가 다음에는 글을 배우고 선방에 들어가 조금 선(禪)의 맛을 보았다. 그런데 계현스님이 하루는 세 명의 상좌를 앞에 놓고, “너는 유가에 밝으니 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