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치는 삶은 내가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무엇인가? 삶은 무엇인가? 바다에 무수한 인연 따라 파도가 치듯, 삶도 일어났다 사라지는 파도에 불과하다. 온갖 존재가 연극을 하고 있는 울고 웃는 삶의 스토리가 다만 일어났다 꺼지는 ‘파도’일 뿐이다. 그렇기에 파도는 본질(本質)이 아니다. ‘바다’만이 참된 본성, 본질이다. 선(禪)에서 바다와 파도의 비유는 존재의 본성과 우주의 실상을 밝히는데 종종 사용되는 비유다. 하나의 바다가 있고, 하나의 바다표면에서는 인연 따라 수많은 파도가 친다. 날씨가 좋을 때는 파도가 잔잔하고 날씨가 거칠 때는 파도도 거세다. 그러나 파도가 잔잔하든 거세든 바다의 깊은 곳은 언제나 고요하다. 파도는 인연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한결 같이 그렇게 있을 뿐..